“옛날 중국 진나라에 차윤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집안 형편이 너무나 어려웠던 그는 공부할 때 불을 밝힐 기름을 살 돈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반딧불이 수십 마리를 모아 그 불빛으로 공부해 높은 벼슬에 올랐다고 한다.”

화창한 주말, 바다도 좋고 산도 좋고 야구장·축구장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밤하늘을 밝히는 반딧불이를 보며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어떨까?

꿈과 동심이 반짝이는 축제, ‘제13회 무주반딧불축제’가 오는 6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전북 무주 한풍루와 반디랜드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 1997년 첫 선을 보인 무주 반딧불 축제는 3회째인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정부지정 우수축제로 선정되며 가장 성공한 생태축제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주 반딧불 축제가 전국의 무수한 축제 사이에서 이렇게 성공을 거두기까지는 천연기념물 제322호 반딧불이와 그 먹이 다슬기 서식지라는 소재의 차별성과 생태체험 위주의 운영방식이 주효했다.

축제기간 무주읍 한풍루 인근에 위치한 메인 행사장과 남대천 둔치, 반디랜드 등에서는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 생태관과 낮에도 반딧불이의 생태와 발광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형설지공 체험장, 반딧불 장터 등 관람객들이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무주군 설천면에 위치한 반디랜드는 아이들 체험학습의 장으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반디랜드는 반딧불이관을 비롯해 나비, 잠자리, 장수하늘소, 물방개, 매미 등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든 곤충은 물론 전 세계 희귀곤충과 공룡화석 등 방대한 전시물로 아이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맑은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 돔 영화관, 입체 영화관, 열대식물 유리온실 등은 최첨단 시설로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무주 반딧불 축제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이글거리던 태앙이 잠든 깜깜한 밤에 이뤄진다.

따라서 반딧불 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은 우선 휴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행사장을 돌며 전시물과 체험장을 둘러보고는 해가지기전 집으로 돌아가던 기존 축제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행사기간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무주교 인근 임시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에 몸을 실으면 야생의 반딧불이가 어두운 하늘을 노란 불빛으로 수놓는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무주읍 용포리 잠두마을 등에서 진행되는 반딧불이 신비탐사는 풀벌레와 개구리 소리가 적막을 깨우는 깜깜한 산골에서 풀섶을 치고 올라 어둠 속을 유영하는 수십 마리 반딧불이의 모습을 관찰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토피어리 전시 무대가 확장되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 ‘반디 추억의 동산’을 비롯해 반딧불이 기차여행과 금강 래프팅, 무풍 현내 기(旗)절놀이 등이 신설돼 재미를 더해줄 전망이다.

이밖에 수 천 개의 꼬마전구가 수놓은 ‘사랑의 빛 거리’와 섶다리 밟기, 송어잡기, 남대천 뗏목타기 체험, 낙화놀이, 전통산업체험, 남대천 수상무대공연 등이 더해져 무주 반딧불 축제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사진=무주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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