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5개 자치구 4급 이상 고위·중견간부들 사이에서 총성 없는 ‘인사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이들은 임기가 1년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자치단체장들의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승진 또는 전보인사시 혜택을 받기 위한 각개전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사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대전시와 자치구의 일부 간부들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지금의 자리보다 한 단계 올라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자치단체장들이 남은 임기 1년여 동안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 시기는 내달 말 또는 올 연말 2차례 정도인데, 과연 어느 정도까지 인사 폭을 수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타천에 의해 승진·전보인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대부분 각 자치단체장들의 ‘오른팔 또는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이 중용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사’라는 점에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 단체장의 재입성을 돕기 위해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7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서구 부구청장(2급)과 공무원교육원장(3급) 후임으로 누가 낙점될지가 관전포인트다. 서구 부구청장으로 누가 가느냐에 따라 나머지 국장급 인사가 재편되고 연말 인사까지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현재 2급인 자치행정국장과 시의회 사무처장 중에 낙점될 것이란 여론이 있으나 3급 국장급 중에서 승진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급 과장급 중에서도 일부는 3급 승진기회를 노리거나 지금의 자리보다 국장 승진을 담보할 수 있는 자리로 영전을 기대하면서 열심이 ‘눈도장 찍기(?)’에 여념이 없는 등 치열한 경쟁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5개 자치구의 경우도 모 자치구 부단체장이 내년 초 대전시 국장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고 또 다른 자치구 부단체장은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공석이 생긴다. 여기에 4급인 일부 국장들도 내년 초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등 상층부에 변화가 많아 벌써부터 자연스럽게 ‘인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5급 과장 및 동장들 사이에서 국장으로 승진되기 위한 개별적인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경쟁자들 사이에서 험담과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 생산 등 혼탁분위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단체장은 특정 간부를 후임 국장 내정자로 임명했다는 설까지 나도는 등 인사를 앞두고 다양한 구설수로 공직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모 자치단체 한 공무원은 “가뜩이나 정부와 대전시로부터 시시각각 떨어지는 신규 사업과 단체장의 공약 이행 등으로 바쁘고 각종 감사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사설까지 겹쳐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간부 공무원들이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 업무에 정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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