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규(21·공사 59기) 생도가 애망원에서 아이를 휠체어에 태워 산책을 하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제공  
 
공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한 생도가 2년여 동안 대구의 한 장애복지관을 찾아 매주 봉사활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사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규(21·공사 59기) 생도.

김 생도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6년 고등학교 은사님의 소개로 애망원을 찾은 이 후 2년여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줄곧 애망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생도가 살고 있는 경상북도 구미에서 애망원까지는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지만 김 생도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의 목욕을 돕기 위해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

김 생도는 일요일 오전 일찍부터 시작되는 아이들의 목욕을 마치고 나면 생활관의 방을 닦고 빨래까지 도맡아 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이들을 휠체어에 태워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런 김 생도에게 애망원 지도교사들은 칭찬 일색이다.

애망원 김미정(28·여) 지도교사는 “김 생도는 생일인 아이들을 위해 직접 케이크를 가져오고,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의 손에는 조용히 인형을 쥐어준다”며 “이런 김 생도의 모습을 볼 때면 ‘정말 아이들을 사랑해 마음으로 봉사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부와 훈련의 연속인 생도생활이 벅차게 느껴질 때마다 그는 더욱 열심히 애망원을 찾았고 아이들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한다.

공군장교가 될 사관생도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으로 ‘희생과 봉사’를 꼽는 김 생도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좋아서 함께 있으면 내가 더 행복해진다”며 “앞으로도 아이들과 계속 함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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