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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예금은행의 단기시장성 수신액도 18일 지난 3월 기준 8699억 원(한국은행 충북본부 집계)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월(8655)에 비해 44억 원이 늘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은 지난해 말 단기 유동성자금이 7320억 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 1379억 원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단기시장성 수신액은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해 언제든 투자 가능한 돈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에 경기 부양자금이 대거 풀리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금융권 단기예금부터 증권, 토지시장 등을 기웃거리며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 비해 4월기준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55.4%,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는 34.8%로 급증했다. 충북지역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도 3월 기준 1조 4118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 3344억 원에 비해 774억 원(5.8%)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의 경우 3월 기준 5조 5218억 원으로 지난해 말(5조 7098억 원)보다 1880억 원 감소했다. 저축예금은 1조 5835억 원으로 지난해 말 1조 5297억 원 보다 583억 원 늘어났다.
서민가계, 법인 등 지역자금이 정기성 예금을 깨서 수시입출금예금, 요구불예금, MMF 등 유동성이 강한 자금으로 옮겨 타고 있는 것이다.
한은충북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몇 개월 새 예금은행의 단기시장성 수신은 늘어나는 반면, 정기예금 등의 수신 증가폭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전국적으로 단기 유동성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식 및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역으로 볼 때 지역의 단기 대기성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쪽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는 단정지을 수는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주식시장과 부동산 등 투자처를 염두에 두고 대기성 자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청주지점 관계자는 “시장의 유동성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투자대기자금이 많다는 걸 뜻하기도 한다”며 “현재 증권사의 투자예탁금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했던 자금이 주식형펀드나 주식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3일부터 14일 실시된 하이닉스반도체의 유상증자 공모청약에는 6616만 주 모집에 24억 9824만 주가 몰려 3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일기업 주식공모청약에 역대 최대 자금인 26조 원이 몰려 들었다. 이처럼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몰린 것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들은 대기성 단기 유동성자금이 주식투자로 몰린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그룹은 경기·수도권에서 이미 시작된 투자바람이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도미노식 투기 열풍이나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