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태안지역 각 해수욕장마다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으로 태안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원성이 들끓었다. 설마했던 바가지 상혼과 불친절 등 피서객들의 불만이 올해도 어김없이 터진 것이다.
특히 지난 겨울 추위와 싸우며 태안을 살리기 위해 참여했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다시 한 번 태안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찾았으나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그들의 선행을 악으로 보답한 결과를 초래했다.
태안군은 기름피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민동참을 호소하고 상인들의 자정결의와 각종 이벤트 행사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마친 후 지난 6월 27일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32개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했다.
더욱이 군은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서한문을 일제히 보내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태안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 결과 태안을 찾은 관광객 수가 예년에 비해 14% 수준으로 격감했지만 해수욕장 개장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피서객들의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과 태안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추측되고 있으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인해 오히려 태안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자 태안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가지 상혼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트리며 태안군청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항의 글이 빗발쳤다. 피서객들의 불만은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이 태안의 기적을 일군 자원봉사자들에게 배신감으로 표출돼 앞으로 태안하면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으로 얼룩진 관광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
피서객 박 모(45) 씨는 "회사에서 지급한 태안사랑 상품권을 가지고 기름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을 방문했으나 실망 그 자체였다"며 "비싼 값을 주고 먹은 꽃게는 주인의 말과 달리 활게가 아닌 냉동 꽃게였으며 회는 청결상태가 엉망인 상태로 나오는 등 음식맛 제로, 인심 제로, 서비스 제로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차가 없어서 짐을 많이 가져갈 수 없어 대충 가서 사 먹자 생각하고 왔으나 750원짜리 라면이 1500원, 얼린 생수 3000원 등 대박이었다"며 "올해도 피서객이 예년에 비해 14%밖에 안 왔는데 게시판 글 보니깐 내년에는 더할 것 같군요"라며 바가지 상혼을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김 모 씨도 "지난 1일 안면도 해수욕장의 모텔을 예약하고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태안을 방문했으나 실망뿐이었다"며 "모텔 주인은 미리 예약을 했는데도 다른 손님에게 방을 내줬으며 또 아이스크림 하나에 1500원을 받고 새우튀김은 속이 너무 타서 새까맣고 모래가 씹히는 등 최악의 휴가였다"며 "다시는 태안을 찾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바가지요금을 받는 행위가 단순히 교육을 실시하고 상인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그쳐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전대행위(재임대) 성행과 공유수면의 점용허가 등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실례로 전대의 경우 많게는 4단계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바가지요금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 계절장사를 하는 상가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보니 상가를 임대한 상인들은 투자금액을 뽑기 위해 피서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50) 씨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태안을 찾아와 자원봉사를 펼친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 것도 바가지요금 문제를 부추긴 경향이 있다"며 "대다수 피서객들이 숙박료를 비롯한 시설사용료를 너무 낮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가지요금을 신고하는 피서객들의 대부분은 예약도 하지 않고 찾아오는 경우로 기대심리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요금을 묻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숙박시설의 경우 사전예약과 협정가격을 게시한 업소를 이용하면 바가지 요금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 상인들 교육을 통해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 근절을 호소하고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일반 공산품과 숙박료의 경우 자율요금제로 행정적 조치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군은 올해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아 전대를 한 사인 및 업소를 일제조사해 내년부터는 허가를 배제하고, 사유지라도 본인이 아니면 영업행위를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친절업소에 대해서는 군에서 직접 홍보하고 가격예고제를 실시하는 한편 팸플릿,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동해안과 남해안 해수욕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위생, 물가, 시설관리 등 해수욕장 관리상황을 체크해 해수욕장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관광안내서비스를 구축하고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숙박요금신고제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특히 지난 겨울 추위와 싸우며 태안을 살리기 위해 참여했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다시 한 번 태안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찾았으나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그들의 선행을 악으로 보답한 결과를 초래했다.
태안군은 기름피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민동참을 호소하고 상인들의 자정결의와 각종 이벤트 행사 등 손님맞이 준비를 마친 후 지난 6월 27일 만리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32개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했다.
더욱이 군은 방제작업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서한문을 일제히 보내고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태안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 결과 태안을 찾은 관광객 수가 예년에 비해 14% 수준으로 격감했지만 해수욕장 개장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피서객들의 상당수가 자원봉사자들과 태안을 돕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추측되고 있으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인해 오히려 태안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자 태안을 찾은 피서객들이 바가지 상혼에 대한 강한 불만을 터트리며 태안군청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항의 글이 빗발쳤다. 피서객들의 불만은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이 태안의 기적을 일군 자원봉사자들에게 배신감으로 표출돼 앞으로 태안하면 불친절과 바가지 상혼으로 얼룩진 관광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
피서객 박 모(45) 씨는 "회사에서 지급한 태안사랑 상품권을 가지고 기름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을 방문했으나 실망 그 자체였다"며 "비싼 값을 주고 먹은 꽃게는 주인의 말과 달리 활게가 아닌 냉동 꽃게였으며 회는 청결상태가 엉망인 상태로 나오는 등 음식맛 제로, 인심 제로, 서비스 제로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차가 없어서 짐을 많이 가져갈 수 없어 대충 가서 사 먹자 생각하고 왔으나 750원짜리 라면이 1500원, 얼린 생수 3000원 등 대박이었다"며 "올해도 피서객이 예년에 비해 14%밖에 안 왔는데 게시판 글 보니깐 내년에는 더할 것 같군요"라며 바가지 상혼을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김 모 씨도 "지난 1일 안면도 해수욕장의 모텔을 예약하고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태안을 방문했으나 실망뿐이었다"며 "모텔 주인은 미리 예약을 했는데도 다른 손님에게 방을 내줬으며 또 아이스크림 하나에 1500원을 받고 새우튀김은 속이 너무 타서 새까맣고 모래가 씹히는 등 최악의 휴가였다"며 "다시는 태안을 찾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바가지요금을 받는 행위가 단순히 교육을 실시하고 상인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그쳐서 끝날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전대행위(재임대) 성행과 공유수면의 점용허가 등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실례로 전대의 경우 많게는 4단계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바가지요금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 계절장사를 하는 상가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보니 상가를 임대한 상인들은 투자금액을 뽑기 위해 피서객들에게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민박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50) 씨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태안을 찾아와 자원봉사를 펼친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생각보다 크게 작용한 것도 바가지요금 문제를 부추긴 경향이 있다"며 "대다수 피서객들이 숙박료를 비롯한 시설사용료를 너무 낮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바가지요금을 신고하는 피서객들의 대부분은 예약도 하지 않고 찾아오는 경우로 기대심리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요금을 묻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숙박시설의 경우 사전예약과 협정가격을 게시한 업소를 이용하면 바가지 요금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전에 상인들 교육을 통해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 근절을 호소하고 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일반 공산품과 숙박료의 경우 자율요금제로 행정적 조치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군은 올해 공유수면 점용허가를 받아 전대를 한 사인 및 업소를 일제조사해 내년부터는 허가를 배제하고, 사유지라도 본인이 아니면 영업행위를 허가하지 않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친절업소에 대해서는 군에서 직접 홍보하고 가격예고제를 실시하는 한편 팸플릿,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동해안과 남해안 해수욕장에 직원들을 파견해 위생, 물가, 시설관리 등 해수욕장 관리상황을 체크해 해수욕장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관광안내서비스를 구축하고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숙박요금신고제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