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의 올 초 일본 동계 전지훈련비 유용 루머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 주체인 구단과 퍼플크루가 각종 자료를 제시하면서 맞서고 있어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전시티즌은 18일 지난 3월 초부터 대전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기돼 온 동계 전지훈련비 유용 루머와 관련해 해당 계약서와 영수증, 현지여행사 대표의 사실확인서 등 관련서류 일체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앞서 같은날 대전시티즌 서포터즈연합 ‘퍼플크루’는 각 언론사 체육담당기자에게 ‘시민구단 대전시티즌 전지훈련비용 횡령의혹’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송했다.

이미 해당 사건과 관련 지난 4월 대전시청 홈페이지에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게재한 혐의로 서포터즈 A씨에 대해 수사의뢰를 했던 대전구단은 퍼플크루의 보도자료 배포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대전구단 등에 따르면 퍼플크루측은 지난 2월 15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전지훈련 비용으로 대전 구단이 현지 여행사에 지급한 578만 5500엔 중 일부를 구단 B팀장이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당업체와 대전구단 간 계약서와 청구서, 영수증, 통장내역 등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대전구단은 퍼플크루 쪽 자료가 조작됐다는 증거로 해당 여행사 대표의 사실확인서와 최초 계약서 및 영수증을 제시했다.

양쪽 증거자료를 확인한 결과 퍼플크루 측이 제시한 영수증의 금액은 최초 계약서 및 영수증 상의 금액과 일부 차이를 보였고 대전구단이 제시한 계약서와 영수증의 금액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측이 핵심 증거로 제시한 일본 현지 여행사 대표의 진술도 달랐다.

퍼플크루 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구단 B팀장의 요청으로 모모야마 대학 캠프비용으로 521만 9389엔을 청구했다. 최종 결산 후 439만 5090엔을 제외한 차액 82만 4299엔을 2009년 2월 25일 B팀장 방에서 현금으로 돌려줬다”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구단이 5월 11일 해당업체 대표를 만나 받은 사실확인서와 녹취록에는 “B팀장에게 돈을 돌려준 것은 사실이 아니다. 감독 대리인인 C 씨의 요구대로 서류를 작성했으며 시 관계자의 3자 대면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 구단을 곤란하게 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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