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12년까지 62억 원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추진할 부여 부소산의 현재 모습.  
 
오는 2010 세계 대백제전을 앞두고 관광 부여의 진산(鎭山)인 부소산의 정비가 시급히 선행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부소산은 백제 멸망 등의 역사 뒤안길에 숨겨진 백제인의 희로애락을 소리없이 지켜온 백제의 명산으로 부소산성 이외에 삼충사, 낙화암, 고란사 등은 물론 백제시대 왕궁의 후원이었던 여러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부소산은 지난 1980년 부소산 서복사지를 시작으로 발굴조사를 시작했지만 지난 2003년 24회차를 끝으로 잠정 종료된 상태다.

발굴 성과도 제대로 발표되지 않아 체계적인 정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한편 발굴된 유구·유적의 향후 보존 및 복원, 활용에 대한 종합적인 정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유구와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 부재로 부소산성은 정림사지, 궁남지, 관북리 백제유적과 더불어 부여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에게 문화재적인 이미지보다는 통상 삼천궁녀의 전설이 얽힌 낙화암의 이미지만을 강하게 인식해 역사적 가치를 왜곡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여군은 2009년 말까지 12억 9000만 원을 투자해 부소산 잡목제거 및 관람환경 개선(매점 정비 등)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남문지 복원, 수혈 건물지 보호각, 군창지 등의 복원이 역사적 가치 및 관광적 요소로서 특히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2012년까지 국·도비 및 지방비 등 총 62억 8000만 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해 성벽 복원, 서복사지 정비, 동선 포장 등 정비사업을 완료할 계획을 마련했다.

지역민들도 오는 2010 세계대백제전에 맞춰 부소산정비계획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광객 정 모(50) 씨는 "오래 전 초등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왔을 때와 별다른 것이 없다"며 "굳이 달라졌다면 쓰러져 가는 매점, 고압선 위험 표지판 등이 전부다. 한 번이라도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백제 역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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