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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 명이 거주하는 보령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보령교육청은 지난 3월 1일 구영회 교육장이 취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40여 년간의 교육경력을 갖고 있는 구영회 교육장을 만나 2009년 보령교육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까지 서천교육청 학무과장으로 근무하다 고향 보령교육의 수장인 교육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소감은 어떠한지.
"먼저 내 고장 보령교육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 무엇보다 부족한 사람을 반갑게 맞아주신 지역 어르신들과 교직원들에게 감사한다.
각종 교육평가 자료가 공개되면서 충남교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때에 교육장이라는 자리에 앉아 어깨가 새삼 무겁다.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롭게 다지고 있다.
1만 4000여 명의 학생과 1400여 명의 교직원이 함께하는 보령교육의 새로운 항해가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이 항해가 학력증진과 바른 인성교육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할 수 있도록 신명을 바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는데, 앞으로 보령교육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보령교육이 당면한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능동적인 자세를 갖춰 시대에 앞서가는 선구자 정신으로 무장해 보령교육이 일취월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3월 1일 보령교육청의 문을 들어서며 취임인사로 세 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먼저 부모님과 웃어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실천을 통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학력증진을 최대의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
앞서 언급했듯이 교육장의 자리에 앉으며 어깨를 무겁게 하고 가장 고민되는 것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학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였다. 학력증진 방안 모색을 위해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음 세 가지를 추진하겠다.
첫째, '기초·기본학력 부진학생 없애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학력증진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보령학당 운영을 통해 학습 부진학생을 인근 학교끼리 수준별 교육과정을 편성해 공동지도할 뿐만 아니라 방과 후 학습 증진 특별반을 운영하는 등 필요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둘째, 평가체제를 개선하겠다.
장학지도 시 학업성취도 수준을 수시 평가하고 학교별 평가 기회를 확대하는 등 기본학습 요소에 대한 평가문항 개발ㆍ보급 및 교육청 단위 평가를 체계화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셋째,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 도우미제를 운영하겠다.
우리 지역 출신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 귀향멘토링제를 운영하고 '보령학력증진지원단'을 구축해 학력증진 관련 지원체제를 강화해 양질의 평가 문항 등 장학자료를 보급하겠다.
또한 방과 후 학교 운영을 확대해 기초학습 부진아 수준별 학습지도를 실시하겠다. 이를 통해 학업성취도 향상을 유도하는 한편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다져 공교육이 바로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취임사에서 밝힌 두 번째 약속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는 우리 보령지역의 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쳐 지역의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얼굴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에 보령교육청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행정용품을 우리 지역에서 구매하도록 하며 학생들의 학습용품도 우리 고장에서 구입해 사용하도록 하겠다.
또한 인건비와 공과금 등의 경직성 경비를 제외한 사업비에 대해 상반기에 조기집행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289억 9100만 원의 예산액 중 사업비 127억 9500만 원에서 5월 8일 기준으로 118억 400만 원의 예산을 집행해 총 92.54%의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는 충남 15개 시·군교육청 중 1위를 나타내는 수치이며 지역교육청 평균 조기집행 비율 73.03%보다 무려 20%나 높은 수치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각종 교육용품 구매 시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특히 한내시장 상인회와 연계해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직원들의 재래시장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속도와 편리함에 익숙해 있는 우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각종 홍보 및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예전에 장날 장터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사람 사는 냄새를 겪어보는 현장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는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을 뿐더러 학생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급식 물품 조달 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축산물을 납품할 수 있도록 지도해 지역 유통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겠다.
이를 실천하면 학생들에게는 지역의 싱싱한 친환경 농수축산물 공급을 통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바른 웰빙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학력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어 약속한 마지막 한 가지는 학교시설의 개방이다.
교육은 학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와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보령교육은 시민 속에서 이루어지고 함께 가꿔 나가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령교육장이라는 자리에서 보령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깊이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고민은 지역주민들에게 학교시설 전면 개방하는 것으로 실천 해 보고자 했다.
대천초등학교 외 18개교의 운동장 및 다목적강당을 주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학교가 학생들의 교육의 전당이었던 이전 개념에서 지역 문화·체육 활동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이런 정책은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2만 6239명의 주민이 학교시설을 이용할 정도로 호응도가 굉장히 높다.
다목적강당의 개방은 지역주민의 체력 증진 및 화합에 기여하는 장소로 탈바꿈했고 특히, 재래시장 인근에 위치해 길가에 차량을 주차하는 시민들로 인해 학교 주변이 상습 정체구역이었던 대남초등학교의 경우 방학 중과 휴일에 운동장 일부를 개방해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시민뿐 아니라 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좋다.
이런 주차편의는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교육장으로서 학생, 교직원 그리고 보령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론과 말로만 그치는 탁상행정과 태만은 40여 년의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최대의 적으로 삼아온 말들이다.
2개월 반 동안 교육장직을 수행하며 여러 각도에서 새로운 구상을 하고자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유관기관 단체장들로부터 많은 호응과 격려를 듣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일선 교단에서 헌신하고 있는 교원들과 교육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행정직원들과 학교와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관심과 격려를 다하는 우리 교육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우공이산이라는 말처럼 부지런히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정진한다면 보령교육의 항해는 원하는 목표에 무난하게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보령교육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많은 교육가족들에게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당부드리며 우리 보령교육의 항해가 거침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교직원들은 힘차게 노를 저어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일년이 지나고 십년이 지나고 백년이 지나서도 지금 이 순간의 보령교육이 가장 화려하고 성대했던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말로 끝을 맺겠다.”
정리·사진=김성윤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