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충남대 수의과대학 서상희(43·사진) 교수가 국내 최초로 '고병원성 H5N1 AI 인체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대는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 및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인체감염증 고병원성 H5N1 AI를 도입해 연구를 진행한 서 교수가 유전자 재조합 기법을 활용, 약독화(弱毒化)된 AI 인체백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서 교수 연구팀은 개발된 AI 인체백신의 효능 검증을 위해 독감바이러스 감염 시 사람과 같은 독감 증상을 나타내는 족제비를 이용한 실험까지 마쳤고, 해당 백신을 'CNUK-H5N1-08-01'로 명명해 정부에 보유 신고했다. 국내 최초의 AI 인체백신이 개발됨에 따라 고병원성 H5N1 AI에 의한 '슈퍼독감' 창궐 시 우리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백신을 신속하게 접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서 교수의 연구성과는 큰 의미가 있다. 국내에선 AI 대유행에 대비해 유행성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Tamiflu)를 수입, 비축하고 있으나 고병원성 H5N1 AI 치료 효과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 교수는 "AI 인체백신 개발에 성공해 너무나 기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AI 백신을 양산해 AI 공포로부터 국민들을 해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10일 오전 10시 육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되는 '2008 화생방 심포지엄'에서 이번 인체백신 개발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