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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원군 문의면소재지 앞 대청댐 수몰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집터(왼쪽)와 우물터. | ||
특히 갈수기에 동반되는 수질악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장기간 노출된 수몰지역에 외래종식물들이 잠식하고 있다.
대청댐관리단에 따르면 14일 현재 댐수위는 63.9m로 예년 평균 댐수위 67m보다 3m가량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저수율도 38.2%로 지난달의 41%보다 더 떨어진 상태에 있다.
이 같은 댐수위는 지난 1980년 대청댐 준공이후 81년 59m를 기록한데 이어 5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댐수위가 낮아지면서 오랫동안 물 속에 잠겨있던 일부 수몰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청원군 문의면 소재지 선착장은 댐수위가 낮아지면서 접안시설로 이용하고 있는 바지선이 떠있는 물과는 100m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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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대 청주 성화초 교사 제공 |
선착장이 제구실을 못하게 될 정도로 물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수몰지역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선착장 주변지역에서는 대청댐 담수가 시작된 30여 년 전에 물에 잠겼던 집터, 우물터, 울타리로 사용한 듯한 나무재질의 목책, 나룻배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수몰현장은 오랜 겨울가뭄이 지속되던 지난 2월 경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군북초등학교 옛 건물 잔해가 모습을 드러낸바 있다.
문의취수탑 인근도 취수탑으로 유입되는 수로 외에는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이 말라버려 황토빛 속살을 보이고 있었다.
취수탑으로 유입되는 부유물질 차단을 위해 설치된 펜스에는 흰 거품이 몰려 있고 물밖의 수몰지역에는 각종 잡풀 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같은 심한 가뭄에 따른 갈수기의 수질상태는 육안으로 봤을 때 평상시와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보은군 회남지역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대청댐이 건설되고 담수가 시작된 이후 해마다 수질이 악화됐으나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서 수질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수질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댐 저수구역 내의 바닥 퇴적층이 높아지고 뻘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베스 등 외래종에 의해 토종물고기들이 서식하기 어려운 물속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물밖으로 드러나있는 수몰지역에 유럽이 원산지인 국화과 카밀레 등 외래식물들이 넓은 구역에 퍼져 서식하고 있다.
한편 대청댐관리단은 “현재 60m 이상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발전 또는 용수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장마철이 시작되는 6월 말까지 유입량에 따른 방류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