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초등학교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동명초와 쌍벽을 이루며 경쟁해 온 지역의 명문이다.

이런 선의의 경쟁 속에서 의림초는 반세기가 넘는 지난 60여 년간 지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수많은 인재를 키워내며 제천지역 제일의 명문으로 우뚝 섰다.

자연과 어우러진 넓고 아름다운 교정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며, 반세기를 훌쩍 넘긴 오늘날까지도 그 자태를 고스란히 간직해 오고 있다.

해방을 맞던 해인 지난 1945년 문을 연 의림초는 지난해까지 2만 311명의 인재를 배출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60여 년의 명문학교 전통을 이어온 데에는 그 누구보다 모교를 사랑하고 아끼는 동문들의 역할이 컸다.

의림초 동문들은 스스로가 모교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동문 간의 결속력도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끈끈하다.

지난 1997년 결성된 의림초총동문회는 요즘 ‘개교 64주년 총동문체육대회(오는 17일 오전 10시)’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김달수 동문(9회)이 초대 회장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12년째 이어오고 있는 ‘의림인(人)’들의 가장 큰 잔치다.

체육대회는 그해 주관하는 졸업기수를 정해 준비하는 게 보통이지만 의림 동문들은 ‘너와 나’ 따로없이 모든 동문이 참여해 돕고 있다.

올해는 동문들의 친목을 더욱 다지기 위해 졸업기수(1~39회)별 노래자랑을 준비했다. 여자 동문들을 위한 ‘여자축구’ 종목도 올해 처음 신설했다.

엄상용 사무총장(26회)은 “이날 만큼은 바쁜 일상을 모두 잊고 맘놓고 즐길 수 있게 푸짐한 경품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자랑했다.

의림동문들의 활동은 용두산 정기를 이어받은 ‘의림인(人)’의 명예를 걸머지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법조계와 금융계, 학계, 체육계, 국방계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저마다의 역할들을 충분히 해 내고 있다.

국방계에서의 활동은 더욱 두드러진다. 군인으로서 평생에 달기 힘들다는 이른바 ‘별’을 어깨에 달은 동문들이 2명이나 있다.

졸업 동기인 권오성(소장·공군본부정책실장·21회)·황행기 동문(준장·3군사령부 1군단 부군단장)이 우리나라 국방을 짊어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박광신 동문(11회)과 송인만(30회) 동문이 고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시민들의 법률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4대 총동문회장을 지냈으며, 지역에선 드물게 3선에 성공한 이광진 조합장(10회)은 금융계에서 잔뼈가 굵은 동문이다.

체육계에선 안광원 제천시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16회·현 총동문회장)과 오문수 제천시체육회 전무이사(25회·부회장)가 충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김호영 동문(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17회)과 송치호 동문(의림초 교감·18회)은 학계와 교육계에서 의림 동문들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아세아시멘트 공장장을 지낸 김달수 초대 동문회장(9회), 6대 회장을 맡았던 김진배 현 예총 사무국장(15회), 첫 여성동문회장을 역임한 신현식 현 제천여고동문회장(10회), 성영용 도교육위원장(14회), 원병화 전 성신양회 공장장(14회), 최창섭 ㈜S·I·F 대표(25회) 등 많은 동문들이 모교와 지역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용두산 정기를 이어받은 ‘의림인(人)’들은 십 수 년째 십시일반 모은 ‘학교발전기금’을 내놓는 등 남다른 모교 사랑에 푹 빠져 있다. 제천=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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