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남 보령에서 한마을 주민 3명이 독극물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이 흘렀지만 사망 당일 행적이 나타나지 않아 수사가 답보상태다. <본보 5월 1일, 4일 5면 보도>

13일 보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1시께 정 모(73·여) 씨가 보령시 청소면 자신의 집에서 쓰러진 것을 남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이튿날 오전 11시 30분경 같은 마을에 사는 강 모(81) 씨 집 안방에서 강 씨와 강 씨의 아내(73)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들 시신의 부검을 의뢰, 위에서 모두 독극물인 청산염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들이 마을 주민 50여 명과 단체관광을 갔다 설렁탕 등을 함께 먹은 사실을 알아내고 설렁탕과 음료수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이들이 음식을 따로 먹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의 사망 당일 행적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들의 행적 등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목격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또 경찰은 보령과 천안, 홍성, 청양 등 인근 지역의 화공약품 취급업소에 대해 수사에 나섰지만 청산염을 판매했다거나 청산염이 반출됐다는 단서는 아직까지 얻어내지 못했다.

경찰관계자는 “단체관광에서 함께 먹은 음식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여행에서 돌아온 뒤 이들끼리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가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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