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과 충남지역 국립대간 대통합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충남대가 공주대·공주교대와의 통합을 위해 전격적으로 '통합 국립대'의 대학본부를 공주에 설치할 수 있다는 파격안을 들고 나오면서 3개 국립대 간 통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본보 5월 11일자 2면·5월 13일자 1면 보도>
또 3개 국립대 간 대통합이 성사될 경우 6개의 캠퍼스를 갖춘 국내 5위권 규모의 중부권 거점 대형 국립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던 통합 추진의 계기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통합명분에는 공감하지만 각종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서로 간의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상호신뢰가 전제되지 않고선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대 송용호 총장은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3개 국립대 간 대통합을 위해 대학본부 공주 이전 등 기득권 포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통합 파트너인 공주대와 공주교대는 즉각적으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공주대가 "사전에 공식적·비공식적인 제안이 없었고 지역사회의 이해가 결부된 중요사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유감을 표시했고 공주교대도 "특정대학과 통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충남대 송 총장은 "국립대 간 통합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키 위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통합 파트너와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충남대는 정부가 국립대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학 간 통합을 적극 유도하고 있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합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공주대·공주교대도 통합논의 진전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학 간 상생발전을 위한 대통합에는 공감하면서 통합방식 및 절차 등을 들어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만큼 충남대의 이번 통합안 제시를 계기로 서로 간의 이견을 좁혀보자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국립대간 통합 논의가 재점화된 만큼 대학 간 상생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로 간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