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사는 김 모(55) 씨는 대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보고 있으면 한숨부터 나온다. 불황으로 취업에 실패한 아들이 설상가상으로 카드 빚 1000만 원이 있었던 것. 아들은 취업준비를 하느라 돈을 빌려 썼다고 하지만 아들을 대신해 빚을 갚을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기 때문이다. 김 씨도 내년이면 직장에서 퇴직을 해야 하는데, 은퇴자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들의 빚까지 떠안게 돼 머릿속은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2. 대전 중구에서 영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모(62·여) 씨는 지난달 딸에게서 빚 700만 원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 빚이 있다는 소리가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이 옷, 액세서리, 장신구 등을 사느라 결제한 카드금액을 현금서비스로 돌려막기 하다 대출금액이 점점 커졌던 것. 결국 감당 못하게 된 정 씨의 딸은 결국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정 씨로서도 대출금 갚을 길이 막막할 뿐이다.
#3. 김 모(59) 씨는 매달 10일만 되면 고민에 쌓인다.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빌렸던 등록금을 갚아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퇴직한 김 씨는 생활비도 빠듯한 상태지만 자녀들이 모두 현재 실업상태여서 자신이 학자금을 갚을 수밖에 없다. 학자금을 갚을 생각을 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자녀들이 계속 실업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더 맘에 걸린다. 하지만 자녀들은 김 씨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취업준비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8일 어버이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모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자녀들이 어버이날을 축하한다며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겠지만 부모들은 전혀 기쁘지 않다. 오히려 속마음만 더욱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
자녀들의 카드빚은 물론이고 학자금 대출 등 자녀들을 대신해 갚아야 할 부채를 생각하면 앞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또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대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이 취업에 실패하고 다니던 직장마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어 부모 마음을 더욱 아프게만 한다.
김 씨는 “아들이 빌린 카드빚 1000만 원은 내가 갚아나가면 되지만 취업에 실패한 아들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이처럼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내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녀들이 잘되기보다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 씨도 “딸이 직장에 다니지만 유흥비 등으로 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렸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안 돼 먹고 살기 힘든데 딸이 그런 부모 맘도 모르고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가슴을 짓누른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2. 대전 중구에서 영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 모(62·여) 씨는 지난달 딸에게서 빚 700만 원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 빚이 있다는 소리가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이 옷, 액세서리, 장신구 등을 사느라 결제한 카드금액을 현금서비스로 돌려막기 하다 대출금액이 점점 커졌던 것. 결국 감당 못하게 된 정 씨의 딸은 결국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정 씨로서도 대출금 갚을 길이 막막할 뿐이다.
#3. 김 모(59) 씨는 매달 10일만 되면 고민에 쌓인다.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빌렸던 등록금을 갚아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퇴직한 김 씨는 생활비도 빠듯한 상태지만 자녀들이 모두 현재 실업상태여서 자신이 학자금을 갚을 수밖에 없다. 학자금을 갚을 생각을 하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자녀들이 계속 실업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더 맘에 걸린다. 하지만 자녀들은 김 씨의 이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취업준비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8일 어버이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모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자녀들이 어버이날을 축하한다며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주겠지만 부모들은 전혀 기쁘지 않다. 오히려 속마음만 더욱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다.
자녀들의 카드빚은 물론이고 학자금 대출 등 자녀들을 대신해 갚아야 할 부채를 생각하면 앞길이 험난하기 때문이다.
또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대학교를 졸업한 자녀들이 취업에 실패하고 다니던 직장마저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어 부모 마음을 더욱 아프게만 한다.
김 씨는 “아들이 빌린 카드빚 1000만 원은 내가 갚아나가면 되지만 취업에 실패한 아들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이처럼 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내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녀들이 잘되기보다 사회의 낙오자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 씨도 “딸이 직장에 다니지만 유흥비 등으로 카드회사에서 돈을 빌렸다”며 “가뜩이나 장사도 안 돼 먹고 살기 힘든데 딸이 그런 부모 맘도 모르고 돈을 빌렸다는 사실이 가슴을 짓누른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