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뿐 아니라 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제조 3사에 유사한 집단사망 사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대책위원회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7년 10월 현재 타이어 제조 3사인 한국·금호·넥센타이어의 노동자 집단사망자는 무려 24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타이어 제조업체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질환, 공통된 직무연관성에 의해 집단사망이 발생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집단사망 관련 추가 역학조사 시 금호·넥센타이어에 대한 조사는 실시하지 않고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만 졸족으로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며 “즉각적으로 3사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기업주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타이어 제조사에서 발생하는 질환은 카본블랙, 미세분진, 유기용제, 흄 등의 유해요인에 기인하며,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안”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타이어 3사에 산업보건의가 즉시 파견돼야 하고, 직업병 관찰지구로 지정함은 물론 뇌심혈관 관련 사망자·질환자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최근 한국타이어 추가 역학조사(2008년 10월~2009년 3월)와 관련, “고무흄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다행방향족탄화수소 노출 농도를 측정한 결과, 극히 낮은 수치가 검출됐고, 다만 조직문화와 직무특성이 근로자 건강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또 “타이어 제조 3사를 대상으로 추가 역학조사를 계획했으나 모두 이의를 제기했고, 지난해 10월 협조 의사를 밝힌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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