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윤호노 기자
"미래로 도약하는 대학, 학문발전을 실질적으로 도모하는 대학, 세계·국제화를 이뤄가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5대 충주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장병집 신임 총장이 밝힌 포부다. 충주대는 일반대학 전환 문제, 증평캠퍼스 활성화, 재정기반 확충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7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장 신임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대학운영 방안 및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소감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면.
"총장은 권위를 향유하는 자리가 아니며, 개인의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 또 다른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 총장은 성과지향의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수들과 교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존중하고 결집해 가는 능력 역시 총장이 갖춰야 할 소중한 덕목이다. 저는 개인보다는 조직이 움직이는 힘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부족한 저의 역량부분은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하면서 충실하게 보충해 가겠다. 그리고 항상 초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사심 없이 일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학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충주대는 외관상으로도 대학캠퍼스라고 하기에 부끄러움이 많다. 대학다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시설물의 외관을 과감히 정비하겠다. 뿐만 아니라 건물의 내부 환경을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에 적합하도록 전반적인 구조 변경 작업을 확실히 추진하겠다. 또 경영원리를 대학운영에 적용해 튼튼한 충주대를 구축하겠다. 아울러 교수회의 위상을 격상하고, 대학본부와 유기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대학본부에 집중된 권한도 해당부서에 대폭 위임하는 ‘책임경영제’를 도입할 것이며, 전산정보원을 국내 대학 최고수준의 종합정보원으로 육성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일반대학 전환 문제나 제2차 대학 통합, 증평캠퍼스 활성화 등 모든 일들은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일반대학 전환문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일반대학으로의 전환은 충주대학교가 새롭게 웅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학내 구성원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일반대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공감과 합의 도출이 중요하며,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전략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회, 원로자문회의, 교무위원회 등이 연합해 논의할 수 있는 ‘일반대전환프로젝트회의’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두 개 이상의 단과대학을 증설하고, 교직원에 대한 충분한 정원 역시 기필코 확보하겠다. 아울러 현재의 39개 학과 또는 전공분야를 50개 내외의 학과(전공분야)로 확대 추진하겠다.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을 포함한 필요한 대학원도 신설할 것이다. 우리의 일반대학 전환과정과 그 성과는 여타 많은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반대학으로의 전환을 위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들과도 긴밀하게 연대함으로써 우리의 목적을 꼭 달성하겠다."
-2차 대학통합 추진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2차 대학통합은 일반대학으로 전환과 더불어 우리대학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다. 때문에 타 지역 특히 수도권에 거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추진키 위해 최근 TF팀을 구성해 가동했다. TF팀은 통합 대상학교를 탐색하고 분석해 우리대학의 비전과 합치되는 대학을 선정할 것이다. 특히 대상학교들과의 통합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위가 앞선 대상학교와 통합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교섭력을 극대화하겠다.”
-증평캠퍼스 활성화 방안은.
"증평캠퍼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특단의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 저는 이를 위해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단과대학을 증평캠퍼스에 배치할 것이며, 캠퍼스 학생정원도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교수님들과 함께 만들 것이다. 또 지자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도 36번 도로(청주~충주 간)가 증평캠퍼스 앞으로 우회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으며, 캠퍼스 접근성 확보를 위해 도로 확·포장, 자전거·인라인도로 개설 등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지역의 핵심기관인 증평군청과 각 기관, 문화시설과 편의시설 등의 이전 및 유치에 모든 네트워크를 가동하겠다.이와 함께 증평캠퍼스 정원증가와 이전 등으로 인한 규모의 확장에 따른 캠퍼스 부지 대폭 확장을 추진키 위한 교섭단과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다.”
-국립대학교 법인화 문제에 대한 견해는.
"반대 입장이다. 국립대학 법인화 문제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안들 중 가장 긴장하게 하는 위협요소이다. 어떻게든 법인화는 저지돼야 할 것이다. 물론 법인화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여기에 대비한 연구와 준비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외부영입 총장에 비해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총장에게 주어진 가장 막중한 책무는 재정기반 확충이다. 재정기반은 우리대학 성장·발전의 원동력이다. 저는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인맥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새로운 재정원의 발굴을 통해 발전기금을 비롯한 제반 재정기반을 확실히 확충하겠다. 총장을 맡은 사람의 열정과 역량이 중요한 문제이지 외부영입이냐 교내 출신이냐는 결코 중대한 사항이 아니다.”
-대학의 복지시설 향상 및 대외 교섭 방향은.
"우리대학의 복지환경은 너무나 열악한 수준이다. 이만한 규모와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대학에서 교직원 식당뿐 아니라 변변한 복지시설 하나 갖추고 있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국고든 민자 유치든 교직원복지회관 건립은 일찍이 서둘렀어야 했다. 더구나 10년째 동결돼 있는 우리 구성원의 처우 개선분야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학내 행정은 책임과 권한을 위임받은 부서장들에게 맡겨 놓아도 충분하다. 총장은 학교의 재정확보를 비롯해 우리 충주대학교의 'Blue Ocean'을 찾아내는 일, 모든 이해관계자 집단과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상생의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대외 협력과 교섭력 발휘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는 산학협력단장을 부총장급으로 격상해 전직 차관급 관료 또는 대기업 CEO 경력자를 부총장으로 공개 영입할 계획이다. 또 국책과제 및 외부연구비 확보에 기여한 교수에 대한 보상체제를 확립할 것이며, 중앙부처와의 교섭 및 지역밀착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대학 경쟁력 향상에 대한 대책은.
"사회의 패러다임이 지식기반 환경으로 바뀌면서 대학들 간의 무한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특히 대학의 전통적 이상이었던 ‘엘리트형’ 인재 양성이 고도지식사회를 이끌어 갈 ‘창조형’ 인재 양성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저는 경쟁력 있는 학과의 증원 및 신설에 힘쓸 것이다. 또 교수, 직원, 조교 등의 충분한 정원을 확보해 교육인프라 확충에 나설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특수대학원을 분야별로 재조직하거나 교육대학원을 포함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특수대학원을 신규로 설립할 것이다. 이와 함께 우수학생 양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언제든지 학습할 수 있는 교육연구시설을 24시간 개방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외국어 교육 강화를 통해 경쟁력 및 취업률을 제고할 것이며, 외국대학과의 자매결연 및 공동 학위제를 추진하겠다. 끝으로 우수연구교수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 개편할 것이며, 실제적인 외국어 교육을 위한 실력 있는 외국인 교수를 대폭 증원하겠다.”
정리 =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