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높아진 은행 대출문턱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자칫 신용등급 하락이나 사용수수료 증가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신용카드를 통한 현금서비스는 물품 구매와 달리 대출로 간주되기 때문에 잦은 이용과 함께 단기 연체 등이 발생할 경우 개인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적지않은 수가 이를 대출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사용하다가 뒤늦게 신용등급 하락으로 불이익을 보고 있다.

최근 대출 문제로 은행을 방문했던 A(28) 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이 7등급에 해당된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대학 졸업 후 대출 한 번 받지 않았고 안정된 직장에 취업까지 했지만 직장 초년시절 멋모르고 발급받은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이를 이용한 잦은 현금서비스가 문제였다.

A 씨는 “취업을 하자마자 지인과 직장상사 등 여기저기서 신용카드 가입 요청이 밀려들었다”며 “게다가 첫 직장인 탓에 초반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출이 많아 현금서비스도 자주 이용했던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나 A 씨의 경우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신용카드를 단기간에 다량 발급받는 경우와 발급 후 단기간 내에 현금서비스를 받은 경우 등은 사용자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현금서비스는 한 번에 받는 금액에 상관없이 이용 건수에 따라 평가된다.

예를들어 400만 원을 한 번에 받는 것보다, 여러장의 카드로 100만 원씩 4번 이용하는 것이 더욱 안 좋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잘 갚기만 하면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도 역시 신용대출 가운데 하나로써 잠재적 신용불량 우려가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며 “부득이 현금서비스라를 받더라도 결제일 전에 미리 납입하는 선결제 등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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