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2시 35분경 영동군 황간면 소계리 남 모 씨의 포도밭에 공군훈련기(L-2기) 1대가 추락해 2/3가 전소가 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빠져나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소방서 제공  
 
4일 오후 2시35분경 충북 영동군 황간면 소계리 황간IC 인근 포도밭에 공군 소속 훈련용 경비행기(L-2)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최 모 대위(31)와 윤 모 교수(57·비행교관·군무원 3급) 등 2명은 비행기에서 무사히 탈출해 영동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경 중부 모 기지에서 이륙한 훈련용 L-2기는 평상시와 같은 비행훈련을 하다가 갑자기 기체가 원인 미상으로 조종 불능 상태에 빠졌다.

조종사들은 기체 조종이 불가능해지자 기체를 활강 상태로 유지하면서 비상착륙 지점을 물색하다가 황간~추풍령방면 1.5㎞ 지점에서 14m 높이의 전신주를 들이 받고 인근에 있는 남 모(75·영동군 황간면 애교동) 씨의 포도밭에 추락해 L-2기 2/3가 전소됐다.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는 없었으나 남 씨의 포도밭 900여㎡가 훼손됐고, 추락하며 전신주(2만 2900V)를 파손시켜 추풍령면 일대가 30여분간 정전되는 소동을 빚었다.

목격자 오 모(영동군 황간면 광평리)씨는 "길을 가는데 비행기 갑자기 급강하하며 전신주에 부딛힌 뒤 포도밭에 추락했다"며 "비행기 안에서 1명이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려 부축해 나오는데 ‘펑’하는 소리가 나며 동체가 화염에 휩쌓였다"고 말했다.

공군은 현장을 통제 한 채 조종사와 주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L-2기는 최대속력 250km/h로 1500㎏의 화물과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0여명을 태울 수 있으며, 길이는 13m, 기폭은 18.2m다.

영동=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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