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에 소재한 한국야금㈜ 진천공장의 왕용호(48) 노조위원장이 제119주년 근로자의 날을 맞아 동탑훈장을 수상한다.

청주시와 한국야금은 30일 “왕 위원장은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오전 10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 충북지역 수상자 중 가장 영예로운 동탑훈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왕 위원장이 노조를 이끌면서도 이례적으로 동탑훈장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92년부터 노조위원장을 맡아오면서 16년간 단 한 번의 노사분규 없이 지역노사 관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왕 위원장은 지난 1984년 2월 한국야금에 입사해 1991년 2월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한국야금노동조합의 설립을 주도하고 후생복지부장을 맡으며 노조에 첫 발을 디뎠다.

그러나 한국야금 노조는 지난 92년 4월 단협이 조합의 의도대로 관철되지 않으면서 쟁의 발생신고가 이뤄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위기를 맞았다. 노동위원회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15일간의 파업으로 직장폐쇄 직전까지 갔다.

노동투쟁이 극한 사태로 치달으며 대치한 끝에 겨우 타협점을 찾았지만 노사는 씻을 수 없는 앙금과 상처를 남겼다.

이때 왕 위원장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태를 만들지 말자”며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5가지 화합 상생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사측도 정성을 쏟았지만 노조도 헌신적으로 노력한 결과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화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진통을 겪은 왕 위원장은 지난 1992년부터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사분규 없는 직장이란 명성을 쌓으며,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이런 노력으로 왕 위원장은 지난 1996년부터 일정액의 경영성과금을 지급받는 등 노사우수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왕 위원장은 또 지난 1997년 IMF위기 때에는 노사 공동실천운동으로 C3운동(Competition promotion, Cut down expense, Clean factory)을 전개해 신뢰와 화합 속에서 경영위기를 넘기는 발판을 놓기도 했다.

왕 위원장은 충북금속지역본부 의장직도 맡고 있다. 노사 화합의 수범사례를 전파하고 지역노사관계 발전에 앞장서 달라는 주문에 의해서다.

그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손가정 및 소년소녀가장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내 불우시설에 대한 관심도 불러 모으고 있다.

한국야금 관계자는 “왕 위원장은 노조위원장으로서 항상 합리적으로 일하고 있어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며 “노사관계 정립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타사의 직원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근로자의 기념식에서는 왕 위원장 외에도 정부표창 7명 등 모두 140명이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표창을 받게된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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