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택시요금 인상 이후 청주시민들의 교통수단이 시내버스로 이동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인상 전·후 청주지역의 시내버스 이용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지난 13일 택시요금을 22.2%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본요금은 1800원에서 2200원으로, 거리요금은 175m당 100원에서 150m당 100원으로 변경됐으며, 시간요금도 42초당 100원에서 36초당 100원으로 단축됐다.

택시요금 인상 이후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줄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지만 정작 줄어든 택시 손님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27일 청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청주지역 6개 버스회사의 매출액은 현금 4억 70만 1990원과 카드 7억 2529만 4800원으로 합계 11억 2599만 6790원이다.

택시요금 인상일인 13일부터 19일까지의 매출액은 현금 3억 9166만 8570원과 카드 7억 4185만 765원을 합쳐 총 11억 3351만 9335원으로 인상 전보다 불과 0.006%인 750여만 원 만이 올랐다.

통상적으로 시내버스 회사들의 주당 매출액 평균이 1000여만 원 이상의 편차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택시요금 인상의 영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택시요금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버스 매출이 영향을 받지 않은데 대해 전문가들도 뚜렷한 분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유가로 인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던 시민들이 택시요금 인상 이후 다시 자가용을 이용하게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주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택시요금이 인상될 경우 최소 2~3개월 간은 시내버스 매출이 증가했었다”며 “경제위기 상황이긴 하지만 택시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버스 이용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고유가로 자제했던 자가용 이용을 다시 늘린 것 같다”고 밝혔다.

박병호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또한 “이 같은 현상은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이 늘었거나 이동 자체를 줄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버스와 택시는 대체재로서의 탄력성이 적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이 늘은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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