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SI)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외국을 다녀온 관광객 역추적 등 감시활동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3·4면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2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돼지 인플루엔자로 보이는 환자가 발생한 만큼 외국 여행자 및 이들과 접촉한 사람에 대한 역추적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모 교수는 “외국을 여행한 관광객을 통해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로 들어왔다”며 “이번에 발생한 환자로 끝날 수도 있거나 더 나올 수도 있다”며 확산을 우려했다.

이어 그는 “최근 멕시코와 미국 등을 여행한 관광객에 대한 역추적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돼지 인플루엔자는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질병이므로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끼리 집단전염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며, 전파 속도가 일반 감기처럼 빠르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7일 오후 현재 멕시코에서 SI 사망자 수가 150명을 돌파한 것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또 호주에서도 39명이 SI 감염여부 검사를 받거나 검사를 기다리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56명이 SI 감염여부 검사를 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모 교수는 “SI 자체가 변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또 다른 변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감시활동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모 교수는 “돼지 인플루엔자는 변종 바이러스로 다른 변종을 낳을 수 있다”며 “이것이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 등을 통해 변이되는 부분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을 강타하며 토착화 가능성이 제기된 조류 인플루엔자(AI)처럼 SI가 국내에 토착화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교수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며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릴렌자)는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28일 SI 인체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 50대 여성을 환자분류 3단계 중 2단계인 ‘추정환자’로 판명했다.

본부는 이 여성의 검체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보내 최종 확진을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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