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발 돼지 인플루엔자가 북미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돼지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추정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5·9면

질병관리본부는 28일 돼지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 50대 여성의 인후도말검체 채취검사 결과 '추정 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추정 환자'란 급성 호흡기증후군이 있고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인 멕시코 등지를 다녀온 '의심 환자' 중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추정 환자'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51세 여성으로 지난 19일부터 멕시코시티 남부 모렐로스 지역을 여행하고 26일 입국한 뒤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단계적으로 분류한 '국가재난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1단계 격상해 검역 및 국내 발생 환자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또 기존 북중미 노선에 대해서만 시행하던 검역강화 조치를 모든 국제선 항공노선으로 확대하는 등 국가방역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대전과 충남지역 방역 당국도 돼지 인플루엔자 예방지침을 시달하고 대단위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예찰강화와 해외 여행자에 대한 개인위생 수칙을 홍보하는 등 비상 방역체제에 돌입했다. 또 병원과 약국, 보건소 등에 감염 예방 및 관리지침을 배포하고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질병모니터망을 강화했다.

시·도 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학교급식과 소독, 개인위생 관리지도를 철저히해 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긴급 시달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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