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묶인 유학

2009. 4. 27. 21:40 from 알짜뉴스
     고환율이 충북지역 대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이후 지속되는 고환율에 대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유예시키거나 포기하는 등 대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축산학을 전공하기 위해 호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성 모(27) 군은 입학수속을 내년으로 미뤘다. 지난 2007년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던 당시 호주달러 환율은 830원대였으나 현재 원화 대비 호주달러가 1000원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유학생 신분으로 학위 취득뿐만 아니라 생활을 위해 불법 알바를 병행해야 할 지도 모를 상황”이라며 “현지 유학생들의 생활고충을 들을 때마다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청주 모 대학에 재학 중인 이 모(여·24) 학생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그는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려고 휴학 후 수속절차를 밟던 중 출국 계획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런 부담감은 지역 대학생들의 유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청주소재 유학원에 따르면 어학연수와 해외 유학 등을 떠난 대학생들이 지난해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되는 고환율로 실제 유학을 상담하는 학생수도 줄어든데다 유학 문의도 저조하다는 게 유학원 설명이다.

유학원 관계자는 “학위취득과 영어 공부를 위해 영미권보다 물가가 저렴한 국가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현애 기자 cch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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