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후반기 후임 의장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출사표를 던진 이상태 의원(유성2)과 심준홍 의원(대덕3)은 각자 지지표 확보에 부심하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세대결을 전개했다.

이 의원과 심 의원 모두 19명의 의원 가운데 자신의 지지 의원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원들의 접촉을 늘리는 등 막판 세 굳히기에 집중했다.

이상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불미스러웠던 점을 반성하고 생산적이고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장 출마를 결심했다”며 “과반수 이상의 지지 의원들을 확보했으며 3~4명의 의원들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의 우세를 강조했다.

반면 심준홍 의원 역시 “19명의 의원 가운데 3~4명의 의원들이 표심을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10명 정도의 의원들이 나에게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선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맞섰다.

김남욱 현 의장이 사퇴를 전제로 요구한 후보단일화를 통한 합의 추대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의원은 “28일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하는 순간까지 합의 추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심 의원은 “후보단일화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심 의원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가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길이 될 수 있다”면서 “합의 추대를 하면 오히려 또 다른 의혹이 생길 수 있다”며 경선을 요구했다.

외부 여성 두 명과 함께 욕지도로 연찬회를 떠나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산업건설위원들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도 두 후보가 견해차를 나타내고 있어 누가 의장이 되느냐에 따라 이들의 징계 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산건위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회부는 피할 수 없으며, 의원들은 윤리위를 통해 시민들이 공감하는 해명을 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의원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 의원은 “(내가 연찬회 파문에 연루된 일을 두고) 상대 진영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 전략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산건위원의 윤리위 회부와 의장 선거는 별개로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의원과 심 의원은 “어떤 식이든지 의회가 정상화되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의장단을 중심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막후 노력을 하고 있어 의외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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