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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충북도문화재연구원은 28일 제천시 영상미디어센터에서 ‘화랑의 장(場) 점말동굴, 그 새로운 탄생’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점말동굴 앞 광장 발굴에서 출토된 불상, 기와, 암벽에 새겨진 각자(刻字·돌에 새긴 글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점말동굴의 성격과 기능을 재조명하게 된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교수는 “동굴 암벽에 새겨진 각자(刻字)를 분석한 결과 화랑(花郞)과 랑도(郞徒)들이 다녀간 유적지”라며 “암벽에 보이는 예부(禮府)는 교육과 의례를 관장했던 신라의 관청명으로 이 예부가 화랑도의 교육과 의례를 맡아 보았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각자(刻字)에 보이는 인물인 금랑(金郞)은 울주 천천리 서석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흥미로운 사실”이라며 “상난(祥蘭)이라는 인명에서 난(蘭) 자가 들어가는 이름은 필사본 ‘화랑세기’에만 6명이나 등장하며 조랑(鳥郞)은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기조공(起鳥公)의 기조(起鳥) 이름 끝자일 가능성이 있다”을 강조했다.
김춘실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점말동굴 앞 광장에서 출토된 석조탄생불상은 일반적인 탄생불상이 금동상인데 반해 석상이라는 점과 일반적인 탄생불과 달리 왼손을 들고 있다는 점, 신체의 양감이 부드럽고 대좌등의 조각수법이 뛰어나 일반적인 금동불상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법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점말동굴 앞 광장에서 출토된 평기와의 문양과 제작기법 등으로 볼 때 크게 고려시대 중·후반기와 조선시대 전반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편, 점말동굴은 지난 1973~1980년까지 7차례에 걸쳐 연세대박물관에서 발굴한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으로 충북도기념물 11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