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지역 종교계가 또 한 번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는 불기 2553년 석가탄신일을 5일 앞둔 27일 대전불교사암연합회(회장 도안)와 천태종 광수사(주지 도정)를 방문해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했다.
지난 2006년 대전·충남 종교인 평화회의 초대의장을 맡으면서 지역 종교계 화합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유 주교는 이날 축하 화분과 함께 로마 교황청 중교간대화평의회 의장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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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27일 대전시 유성구 광수사를 방문한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오른쪽)가 도정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사찰을 둘러보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동영상 cctoday.co.kr 허만진 영상기자 |
유흥식 주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서 가톨릭 신자들의 정성과 사랑을 모두 모아 작은 축하 화분을 준비했다. 아울러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세상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토랑 추기경님의 메시지도 함께 전한다"며 "세상의 순리대로 모든 사람들이 서로 나누며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종파를 떠나 대전지역 종교인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종교는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있어서는 목적이 같다”며 “미국발 경제 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고통을 겪고 있다.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종교인들이 먼저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행정도시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종교인들이 힘을 모으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일에 가능하면 많은 이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안 스님은 "먼저 유 주교님 일행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모든 사암연합회 불자들을 대표해 환영한다. 오늘 주교님을 처음뵈니 마치 형님을 만난 것처럼 너무나 친근하다”며 “나보다 남, 나아가 사회와 국가를 위해 부처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을 하나로 모아 어려운 중생들을 구제하는데 대전지역 종교인들이 앞장서 종교간의 갈등과 벽을 허물자”고 답했다.
한편 유흥식 주교는 정오 대전 유성구 계산동 광수사를 방문, 도정 주지 스님과 오찬을 나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