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 노인정이 있다 보니 환기도 안되고 비만 오면 오수가 역류하는 현상도 발생해요. 벌써 7년째 이러고 있는데 구청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노인정을 하나 마련해줬으면 좋겠네요.”
대전 유성구 봉산동 4·5·6통 노인정. 이곳은 다른 노인정과 달리 반지하에 위치해 있다. 반지하에 노인정이 있다 보니 햇빛도 안들고 환기도 잘 안 돼 역겨운 악취가 코를 찌른다.
인근 노인정은 10여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함께 TV를 보는 게 일상이지만 이곳은 방도 협소해 몇 명만 앉아도 방이 꽉 차 보인다.
특이한 점은 다른 노인정에서는 여성 어르신들도 볼 수 있었지만 이곳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노인정이 반지하에 있고 너무 협소하다보니 잘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 어르신은 “많이들 찾아오지 않아. 노인정이 작으니까 대부분 이곳에 오기보다 집에 있는 경우가 태반이야”라고 말했다.
당초 봉산동 4·5·6통 노인정은 지난 2001년경 인근 놀이터 공원에 새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놀이터가 없어져 아이들이 놀 곳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노인정 건립은 무산됐다.
이에 노인정 건립이 취소되자 어르신들이 궁여지책으로 십시일반으로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회비를 걷어 반지하에 전세방을 얻어 이곳을 노인정으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또 반지하에 있는 관계로 대낮인 데도 불구하고 노인정은 항상 어두침침하고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노재숙 부녀회장은 “말이 노인정이지 반지하에 있는 원룸에 불과하다. 방 크기도 채 10평이 안 돼 남자 노인들 몇 명 들어가면 앉아 있을 곳도 마땅치 않다”며 “노인정 건립이 예전에 취소된 이후 6~7년 동안 계속 이렇게 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또 “노인정을 건립하는데 예산이 많이 들면 인근 건물을 임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도 한결같이 어르신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노인정 건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구는 추경예산 등을 통해 고민은 해 보겠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당초 2002년에 봉산동 공원에 노인정을 건립하기로 예산까지 다 확보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후 2006년과 2007년에 시비를 요청했지만 당시 대전시 전체 27개 노인정 신축 요구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정을 건립하거나 매입에 이용하지 않고 임대하는 방법은 좀 고려해 볼 문제”라며 “유성구 전체 노인정이 159개소인데 한 곳을 임대하기 시작하면 다른 곳도 같은 요구가 봇물처럼 들어올 개연성이 높아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대전 유성구 봉산동 4·5·6통 노인정. 이곳은 다른 노인정과 달리 반지하에 위치해 있다. 반지하에 노인정이 있다 보니 햇빛도 안들고 환기도 잘 안 돼 역겨운 악취가 코를 찌른다.
인근 노인정은 10여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거나 함께 TV를 보는 게 일상이지만 이곳은 방도 협소해 몇 명만 앉아도 방이 꽉 차 보인다.
특이한 점은 다른 노인정에서는 여성 어르신들도 볼 수 있었지만 이곳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노인정이 반지하에 있고 너무 협소하다보니 잘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한 어르신은 “많이들 찾아오지 않아. 노인정이 작으니까 대부분 이곳에 오기보다 집에 있는 경우가 태반이야”라고 말했다.
당초 봉산동 4·5·6통 노인정은 지난 2001년경 인근 놀이터 공원에 새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놀이터가 없어져 아이들이 놀 곳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노인정 건립은 무산됐다.
이에 노인정 건립이 취소되자 어르신들이 궁여지책으로 십시일반으로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회비를 걷어 반지하에 전세방을 얻어 이곳을 노인정으로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또 반지하에 있는 관계로 대낮인 데도 불구하고 노인정은 항상 어두침침하고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노재숙 부녀회장은 “말이 노인정이지 반지하에 있는 원룸에 불과하다. 방 크기도 채 10평이 안 돼 남자 노인들 몇 명 들어가면 앉아 있을 곳도 마땅치 않다”며 “노인정 건립이 예전에 취소된 이후 6~7년 동안 계속 이렇게 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또 “노인정을 건립하는데 예산이 많이 들면 인근 건물을 임대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도 한결같이 어르신들이 한데 모일 수 있는 노인정 건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유성구는 추경예산 등을 통해 고민은 해 보겠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당초 2002년에 봉산동 공원에 노인정을 건립하기로 예산까지 다 확보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후 2006년과 2007년에 시비를 요청했지만 당시 대전시 전체 27개 노인정 신축 요구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정을 건립하거나 매입에 이용하지 않고 임대하는 방법은 좀 고려해 볼 문제”라며 “유성구 전체 노인정이 159개소인데 한 곳을 임대하기 시작하면 다른 곳도 같은 요구가 봇물처럼 들어올 개연성이 높아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