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일부 저가(低價) 덤핑여행상품 취급 여행사들이 노인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본보 15일자 5면 보도>

본보 취재 결과 일부 여행사들이 '조식, 중식 포함 OO섬 일주 유람선 관광 1만~2만 원' 등 턱없이 낮은 비용을 앞세운 홍보전단지를 노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경로당과 공원, 쉼터 등에 집중 살포하거나 몇몇 노인들에게 이른바 '용돈'을 주고 모객을 종용하는 사례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 상당수는 시간 및 경제적 여유가 있고, 젊은이들에 비해 정보가 늦는 등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영업술수로 풀이된다.

문제는 여행비가 저렴하다는 말만 믿고 여행에 나섰다가 피해를 보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 내내 쇼핑 강요에 시달리다 시중가보다 높은 비용으로 물품을 구매하기 일쑤고 잦은 일정 변경에도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특히 이들 저가덤핑여행상품의 폐해가 속속 알려지면서, 일부 여행사는 젊은층의 여행 참여를 아예 배제하고 노인층의 신청만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친구의 권유로 저가덤핑여행상품을 이용했던 김 모(67) 씨는 "무료함을 달래볼까 나섰는데 여행 내내 상품광고만 하고 여행을 즐길 틈은 거의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항의하니까 가이드가 험한 말까지 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술에 취한 일부 친구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상품을 구매했다 자식들에게 속상한 말을 듣기도 했다”면서 "같이 간 친구 대부분은 너무 저렴하게 여행을 왔기 때문에 가이드의 쇼핑 강요 등 부당한 행동에 대해 항의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전지역 여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여행을 ‘여행’으로 여기는 문화가 아쉽다"며 "여행을 담보로 상품판매를 하려는 업체나 턱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소비자 모두 그릇된 인식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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