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과 플라워랜드를 접목시킨 오월드(O-World)가 내달 1일 개장한다.

68만 ㎡의 부지에 4년간 1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오월드는 수도권 이남에서는 최대 규모로 기존 동물원과 놀이동산 그리고 새롭게 조성된 플라워랜드를 통합한 복합레저공원이다.

개장을 1주일여 앞두고 오월드를 가봤다.

개장 7년이 가까워오는 동물원은 지난해 동물들의 습성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어두운 우리 안에 갖혀 있던 원숭이는 공중의 밧줄을 이용해 바로 옆 소나무 숲을 자유롭게 오가고 있었다.
   

치타 역시 하늘 위에 설치된 생태 통로를 건너 맞은 편 언덕배기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동물원에서 플라워랜드를 연결하는 터널식 산책로에는 등나무, 호박 등 넝쿨식물을 심었고 양쪽 숲에는 국내 유일의 한국늑대 사파리와 초식동물 사파리를 조성 중이다. 숲 속 관람데크에서는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나비를 형상화한 아치형 연결다리를 건너면 플라워랜드의 중심에 위치한 3000㎡의 넓은 연못이 눈에 들어온다.

연못 중앙에는 오색 빛과 리듬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내는 음악분수를 설치했고 주변에는 공연장과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관찰데크를 만들었다.

플라워랜드 이밖에도 로즈마리, 자스민, 민트, 라벤다 등 다양한 허브식물로 이루어진 허브원과 줄장미, 사계장미, 피스, 프로이드란도 장미가 심어져 있는 장미원(2000여㎡)이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분수거리에는 프로그램분수, 터널분수, 계단분수 사이로 조명등이 설치돼 있어 한 여름밤 적잖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정원에는 소나무, 매화, 자귀나무 등 우리나라 전래수종을 심어 고유양식의 정원을 재현해 놓았다. 2000여㎡ 부지에 만들어진 미로원은 아직 나무가 어려 내년이나 후년을 기약해야 할 듯싶다. 개장을 한 달여 이상 앞당기면서 곳곳에 부실한 점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꽃과 수목이 자리를 잡지 못했고, 일부는 이미 고사해 조만간 교체가 불가피해 보이는 등 남은 1주일 동안 완벽한 개장 준비가 가능할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또 오월드는 사계절 즐길거리를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동물원도 혹한기 손님이 없는 만큼 플라워랜드에 관람객을 유인할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연 2~3개월의 개장휴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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