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저축은행들이 금리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증시 회복세로 기존 자금의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타 지역 저축은행의 대전권 진출 등 금리 인상의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객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높은 예금금리를 기대하며 저축은행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현재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대전·충남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대전저축은행만이 유일하게 연 5%대(5.10%)의 이자를 제공하고, 세종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은 각각 연 4.30%와 4.50%에 머물고 있다.

올 초부터 대전 진출을 예고했던 토마토저축은행이 지난주 금융위 인가를 얻어 이르면 내달 말경 서구 둔산지역에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충북 옥천의 한성저축은행도 청주지점 개설에 이어 대전 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마토저축은행은 대전지점 개설에 맞춰 고금리 특판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 기존 저축은행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토마토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가 현재 연 4.9%인 점에 비춰 특판예금의 금리는 연 5% 중후반 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정에도 기존 지역 저축은행들이 경기침체 국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예대마진의 부담을 무릅쓰고 금리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타 지역 저축은행이 진출하더라도 현재 고객들이 예금자보호 범위인 5000만 원까지만 예탁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서로 고객 빼앗기 경쟁보다는 신규 예금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모 저축은행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업체가 늘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 며 “특히 자산 5000만 원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쟁탈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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