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미래 전망이 밝은 벤처기업들이 사업확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동종업종에서 뒤쳐지는 기업이나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기업전문 부동산에 문의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대덕특구 내 기업전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2/4분기에 접어들면서 일부 기업들이 조건에 맞는 공장부지를 알아봐 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목소리와 편승해 실제로 자금난 때문에 문을 닫은 기업이나 공장을 찾아 나서는 이른바 잘나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자금난이 서서히 풀리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전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3849개 업체에 모두 2225억 원의 정책자금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5개 업체에 804억 원을 지원한 것보다 3.6배 늘어난 규모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도약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4분기 기업설립 후 처음으로 3억 5000만 원의 적자 성적표를 받은 대덕특구 내 A기업의 경우 2/4분기에는 1단계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게 사업확장 카드를 빼들었다.

A기업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만드는 제품이 자금난과 내·외수 부진으로 올 1/4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자금난이 해소되면서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 회사만의 최첨단 기술을 토대로 세계 시장 선점을 노리기 위해 사업확장은 필수”라고 말했다.

A기업은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문닫은 공장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인수합병(M&A)을 노리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십억 원의 흑자를 낸 B기업은 2/4분기에 사업다변화와 독점공급을 노리기 위해 인수합병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B기업도 1/4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B기업 관계자는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자금들이 기업 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수준으로 풀리면서 몇몇의 CEO들은 몸을 움츠리기보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펴는 곳이 늘고 있다”며 “2/4분기부터 1등과 2등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꼴찌는 퇴출되는 기업들 순위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