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적은 돈으로 시름을 달랠 수 있는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부담스러워졌다.

소주 가격이 오르고, 비교적 저렴했던 삼겹살마저 ‘금(金)겹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이마트 등 업계에 따르면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LA식 갈비’ 가격을 추월했다.

이달 현재 이마트에서 삼겹살(100g)은 2260원에 팔리고 있어 1980원인 LA식 갈비(100g)보다 280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매장들이 지난해 11월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할 당시 이마트에서 삼겹살(100g) 가격은 1880원으로 2980원인 LA식 갈비(100g)에 비해 100원 더 저렴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겹살은 1월 1800원, 2월 1770원, 3월 2050원, 4월 2260원으로 3월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도 이달 현재 삼겹살은 LA 갈비보다 400원이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겹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최근 불황 속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 수요가 느는 데 반해 공급량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 돼지고기의 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수입 사료값도 덩달아 뛰면서 삼겹살 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는 소주 값도 뛰었다.

진로는 ‘참이슬’의 출고가격을 지난해 12월 5.9% 인상했고, 롯데의 ‘처음처럼’은 올 1월 6.05% 올렸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소주 소비감소세로 이어졌다.

대한주류공업협회 조사 결과, 지난 1~2월 소주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만 상자(1상자 360㎖, 30병) 감소한 1621만 5000상자를 기록했다.

서민의 술로 통하는 소주가 불황에도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으로, 서민들은 소주조차 마시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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