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에서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특산식물인 '미선나무' 최대 군락지가 발견됐다.

20일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군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까지 조사된 군락지 가운데 1만㎡에 2000여 그루가 자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선나무 군락지를 주변의 3군데 소규모 군락지와 함께 발견했다.

군은 이번에 발견된 군락지를 국립수목원과 함께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해 보호, 관리토록 할 방침이다.

학계 보고된 미선나무 군락지는 괴산 3곳, 영동 2곳과 전북 부안 3곳 등 모두 8곳이며 이 가운데 6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 중이나 모두 2000~3000㎡에 불과하다.

물푸레나무과(科) 미선나무속(屬)의 유일한 종인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지난 1917년 진천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열매가 둥근 부채처럼 생겨 '미선(尾扇)'이라는 이름으로 1919년 학계에 보고됐다.

문화재청은 1962년 진천 일대 미선나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 제14호로 지정했으나 불법 채취 등으로 훼손돼 1969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했다.

미선나무는 1~2m 높이로 자라 잎보다 먼저 흰꽃이 피며 자연상태에서는 우거진 숲의 그늘에 가려 꽃을 피우기 어렵다.

군 관계자는 "군유림과 사유림에 속한 군락지 주변의 나무를 제거하는 등 군락지를 보호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숲가꾸기 등과 함께 불법 채취 등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송태석 기자 st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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