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료와 보증금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위축으로 인해 유동성 자금순환이 경색되면서 창업이나 사무소 이전도 만만치 않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상가시장 인하추세는 가속되는 분위기다.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소강 등 지역 전반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상가와 오피스텔 등 임대시장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특히 법원 인근이나 청사 부근 등 둔산지역 내 입지가 좋은 상가건물을 제하고는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과 매매, 임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종합청사 인근 대전시 서구 둔산동 A오피스텔 월임대의 경우 보증금 절반 인하 물건도 나돌고 있다.

중개업자 홍 모 씨는 “기존 보증금 1000만 원에 50만 원의 월임대료를 받았던 방을 최근 보증금을 반으로(500만 원) 깎아 내놓기도 한다”며 “임대시장 불황으로 월세를 받는 임대인들에게 보증금은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고 해석했다.

보증금을 인하해서라도 어렵게 잡은 임차인의 수요를 계약으로 이어가겠다는 임대인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월 임대료를 주수입으로 하는 임대업자에게 보증금 인하는 더이상 새로운 대책이 아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임차인의 관리비 부담을 덜고자 월세를 깎아주는 추세까지 나타나고 있다.

청사인근 중개업자는 “이 인근 오피스텔의 경우 예년에 비해 임대료가 5만~10만 원 정도 인하됐다”며 “이런 추세에도 청사에서 주기적으로 보안시스템 등 프로젝트를 맡는 팀이나 일부 법인의 신입사원 연수나 사원 숙소로 사용되는 등 일시에 열댓 개씩 빠지는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인하 추세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양호한 외곽지역에도 심각한 상태다.

중구 오류동 B건물의 경우 1층 상가(15~16㎡)가 보증금 1500만 원에 3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지만 수요자 문의는 신통치 않다.

이 건물 내에서 은행사 카드발급업무가 가능한 규모의 사무실도 보증금 2억 원에 80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어 관리비 포함 한 달 300만 원을 지출하고 있다.

세입자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임대료지만 상가주인의 입장에서는 출혈을 감내한 결정이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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