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베리 부부.청주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청주의 한 복지관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결혼식을 마련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18일 힘든 타향생활을 하는 외국인 근로자로 사실혼 부부인 마이클 베리(52) 씨와 헬런 발고스(50·여) 씨에게 결혼식을 올려줬다. 이날 마이클과 헬렌 씨의 결혼식은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 2006년부터 지역사회 조직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결혼식’이다.

특히 결혼에 필요한 혼구용품, 사진촬영, 축가, 축주, 주례자·사회자 알선 등 필요한 모든 것을 복지관이 지원했다.

복지관 박준선 관장은 “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료 예식사업은 소속 법인인 충북현양복지재단이 지난 1960년대 걸인들의 합동결혼식 전통을 계승한 것”이라며 “지난 2006년부터 다시 시작해 이번까지 27쌍의 결혼식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어어 “지금까지 27쌍의 결혼을 지원하며 특별하지 않은 결혼식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암투병 환자의 결혼식, 농아인 부부의 수화 결혼식, 칠순 노부부의 황혼 결혼식과 새터민 부부의 결혼식 등에 이어 외국인 근로자 부부의 결혼식까지 모든 뜻 깊은 결혼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이철호 사회복지사는 “무료 예식사업은 전국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예식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지역의 후원업체들이 지원하고 있으며, 그분들의 뜻을 헤아려 대상자 모두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은 올해로 설립 21주년을 맞았으며 복지관이 속한 사회복지법인 충북현양복지재단(이사장 박성택)도 올해로 설립 51주년을 맞은 충북지역의 대표적 사회복지기관이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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