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경감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꿈쩍않던 매수세가 서서히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또한 0.05%를 기록, 마이너스 변동률 행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나타나 일부에선 ‘바닥을 쳤다는’ 말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는 대전 노은지구 등 일부 지역의 급매물이 팔리고 가격이 하락세를 멈춘 탓이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따르면 아파트 매매 시장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최근 2주간 0.05%의 변동률을 기록, 2주 전(-0.02%)과 비교해 매매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지역별로는 서구(0.09%), 유성구(0.06%), 대덕구(0.04%)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스피드뱅크 조사에서도 올 들어 대전 서구 아파트 값은 0.19%(3.3㎡당 매매가 1~3월 기준) 상승했다.

다른 지방도시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실제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63㎡형(8층)은 지난 2월 1억 2750만~1억 2900만 원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달 1억 34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크로바아파트 전용 102㎡형(3층)은 3억 7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달 3억 4600만 원(8층)보다 소폭 올랐다.

아파트가 밀집한 노은지구 등에서는 급매물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다.

유성구 지족동에서는 지난달 반석마을 3단지 호반베르디움을 포함해 열매마을 4단지 계룡 현대, 열매마을 6단지 현대2차, 열매마을 7단지 현대 1차 등 총 11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열매마을 4단지의 전용면적 60㎡형(7층)은 1억 5940만 원에 팔리고, 2층은 1억 35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 1월 초 1억 6800만 원(9층, 17층) 팔린 것을 고려하면 최근 팔린 매매가는 떨어진 것들이다.

지난 2월 3억 9500만 원(10층)에 거래된 유성구 노은동 열매마을 8단지 전용 130㎡의 경우 지난달 같은면적 1층이 3억 4500만 원에 팔렸다.

유성구 노은동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크게 하락하더니 적체된 매물이 최근 집중적으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둔산권 일대도 마찬가지다.

서구 월평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된 급매물 거래가 3월 말까지 대부분 이뤄지면서 가격이 점차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각종 경기지표가 나아지면서 가격만 저울질하던 실수요자들이 서서히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지역에 국한된 주택경기 회복이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 반짝 상승에 머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서구 관저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만 회복된다면 추락한 주택가격도 거래량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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