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궐선거 운동이 본격화한 가운데 원내 각 정당이 선거 과정에서 당내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 선거 관전의 또 다른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텃밭이랄 수 있는 경북 경주에서 친이-친박 다툼이 한참이다. 한나라당 후보로는 친이계의 정종복 전 의원이 나섰지만 친박계인 정수성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치열한 경쟁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 간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해 초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세균 당 대표에 대항하는 비주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동영 전 장관은 정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데 이어 전북에서 사실상 무소속 연대를 구성한 상황으로 당선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분당 가능까지 제기되고 있어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구 5곳 중 1곳만 공천해 원내 정당으로 체면을 구겼다.

선진당이 전국 정당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를 보면 상당히 요원해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된다면 당내에서 지도부 책임론 등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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