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권하는 불황

2009. 4. 16. 21:39 from 알짜뉴스
     경기침체가 젊은이들을 군대로 몰리게 하고 있다.

대학을 다니거나 고등학교를 이제 막 졸업하는 학생들은 하루라도 빨리 군대를 가기 위해 지원을 서두르고 있고 이미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도 취업난과 불안정한 직장에 부사관과 유급지원병 같은 직업군인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 군입대 지원자 꾸준히 증가

충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올해 1~2월 육군 모집병 지원자는 140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관 1091명과 비교해 213명 늘었다.

지난 2007년 지원자 783명과 비교해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병, 해병대, 공군 등 모집병은 일반병보다 군 입대 대기기간이 짧아 복무 예정자들에게 큰 인기다.

의무경찰도 지난해 촛불집회와 전·의경 인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지원자가 지난 2007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모집인원 대비 지원인원은 100%를 넘어섰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의무경찰 모집인원은 401명으로 494명이 지원해 모집인원 대비 지원인원은 115%를 기록했다.

군대를 가기 위해 올해 초 휴학한 김진우(21) 씨는 “하루라도 빨리 군 입대를 하기 위해 공군 기술병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군대를 다녀오고 나면 지금의 경기침체가 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취업난도 그만큼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군대 다녀왔어도 다시 군대로

모집병과 함께 부사관과 유급지원병 같은 직업군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에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전역 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불안정한 직장에 근무하는 예비역들이 군대 복귀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부사관 모집은 1080명 선발에 2264명이 응시해 1.9대 1의 경쟁률을 보여 894명 모집에 1244명이 몰려 1.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높아졌다.

특히 장교 전역자들 중 부사관으로 재입대한 경우도 지난 1월 기준 13명으로 한 달 만에 지난해 전체 22명에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일반병으로 복무기간을 마친 뒤 추가 복무하거나 입대할 때부터 전문병으로 복무하며 월 120만 원 정도의 보수를 받는 유급지원병도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지역의 유급지원병 지원자 수는 14명으로 지난 2월 4명과 비교해 10명이 늘었다.

병무청 관계자는 “부사관과 유급지원병에 대한 문의가 어느 때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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