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달라졌다

2009. 4. 16. 21:39 from 알짜뉴스
     ‘상인이 변해야 시장이 산다.’

경기침체 여파와 대형 유통매장들의 잇단 진출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는 시설현대화사업 등으로 매년 수십억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부 지원만으로 전통시장이 자립할 수 없다는 결론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지저분한 분위기와 비위생적인 관리, 비나 눈이 오면 쇼핑하기 힘든 곳으로 인식돼 있는 것이 보통으로 일부 상점은 불편함과 불친절의 대명사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형 마트식 진열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시장과 상점이 늘고 있다.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시설현대화에 투자한 것도 주요했지만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변화가 전통시장 경쟁력 향상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앞다퉈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상인대학 운영 등을 통해 편리하고 친절한 전통시장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대전 중앙시장은 ‘상인대학’으로 불리는 종합적인 상인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이면서도 고객지향적인 상인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상인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상인들은 자발적으로 친절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고객사은 행사 개최, 점포 구조 변경 등을 통해 고객유치와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김태원 중앙시장활성화구역 회장은 “전 방위적으로 경기가 어려워 대형 마트도 매출 하락으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소비자가 오지 않는 것에 상인들의 잘못이 없는가를 먼저 짚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상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상인대학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상인교육은 자발적인 친절운동 전개, 고객사은 행사 개최 등 변화된 시장과 상인을 만들어 매출 및 고객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며 “내달부터 다시 진행되는 상인대학은 상인들의 경영마인드 제고와 점포 및 시장관리 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문창시장의 경우도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응대 요령부터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강화교육을 실시, 시장 경쟁력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상인회를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을 통해 특화된 전통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상인들 역시 인식이 바뀌면서 시장 곳곳의 환경개선에 주력, 변화를 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통시장들은 백화점 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가격 할인행사와 경품행사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법동시장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경품 대축제’를 펼친다.

시장 내방 고객에 한해 구매 금액에 관계없이 경품권을 증정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LCD TV와 자전거, 청소기, 핸드카트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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