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천연기념물에 대한 보호사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천연기념물 지정 구역 내 사유지 매입이 어려워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4호인 미호종개의 복원을 위해 인공증식한 치어 7000마리를 진천군 백곡천 상류에 방류했다.

이에 앞서 2007년 5월과 10월 음성군 원남면 삼룡저수지 상류에 4200마리를 방류하고 방류개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가계 분석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처럼 최근 몇년 동안 진천과 음성지역에 방류된 미호종개 치어들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미호종개 인공증식과 방류사업에 참여한 순천향대 연구팀이 방류지점에 대한 서식실태를 2개월에 한 번씩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최근까지 이들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개체수가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서식지가 안정적이라고 연구팀이 전했다”고 밝혔다.

진천군 진천읍 금암리 폐동굴에서 집단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452호(일명 붉은박쥐) 황금박쥐도 현재까지 서식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황금박쥐 집단서식이 알려진 지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정밀조사와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는 한국자연환경연구소 최병진 박사는 “진천의 황금박쥐 집단서식지가 아직까지 안정적이며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진천 금암리 폐동굴에서는 당시 총 39마리의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최박사 팀에 의해 확인됐다.

지난 2006년 토지주에 의해 보호구역이 심하게 훼손된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천연기념물 제13호 왜가리 번식지는 당시 문화재청과 진천군이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사유지 매입 등 보호대책을 수립해 추진해왔다.

하지만 토지주인 종중과 수 차례에 걸친 협상이 실패하면서 국비를 확보하고도 사유지를 매입하지 못하면서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천연기념물 지정구역 내의 사유지 매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토지주가 협조하면 언제든지 매입할 수 있다”며 “진천 왜가리 번식지 이외에도 일부 도내 천연기념물 지정구역 내의 사유지 매입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사유지 매입이 난항을 겪자 국비보조금의 지침변경을 통해 왜가리 번식지 내 수목정비, 나무식재 등의 사업을 벌였다.

이밖에 보은 속리산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이 기력회복을 위한 수술을 받기로 했으나 아직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이품송에 대한 대대적인 보호정비사업은 10여 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그만큼 중요한 사업이기에 근본적인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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