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부권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공업용수를 공급받지 못해 비싼 생활용수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어 공업용수 공급사업의 조속한 추진 등 정부차원의 기업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증평, 진천, 음성, 괴산 등 중부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와 개별 공장에 전용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비싼 생활용수와 지하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 주변에 충주댐이 위치하고 있지만 공업용수 공급량이 적고 공급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충주첨단산업단지에만 물을 공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충주댐 주변 지역 개발을 억제하면서 기업 및 산업단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업 생산에 필수적인 공업용수 공급시설 설치에 적극 나서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부지역의 산업단지 등에 입주한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공급단가가 1㎥당 290원인 공업용수보다 100원이 비싼 1㎥당 390원의 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더구나 생활용수나 지하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에 함유된 염분을 없애는 ‘탈염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등 추가시설 투자로 생산원가 상승 원인이 되고 있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혁신도시와 음성 태생산업단지가 건설되는 등 20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 및 지구가 들어설 예정에 있어 충북의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어 공업용수 공급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도는 지난해 4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중부내륙광역권 전용 공업용수 공급 추진을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건의해 왔다.

도는 증평, 진천, 음성, 괴산 등 중부지역에서 운영 중인 산업 및 농공단지 7지구 491만 9000㎡와 건설 예정인 13지구 6352만 3000㎡에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투자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도내 중부지역의 전용 공업용수 공급 추진에 대해 아직 묵묵부답인 상태다.

오히려 한국수자원공사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시켜 연구용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북 중부권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 중부내륙광역권 공업용수 공급 사업에 대한 승인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도내 중부권은 산업단지 및 공장 증설이 늘어나고 있는 지역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업용수 공급이 꼭 필요하다”며 “중부내륙광역권 공업용수 공급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게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