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먹을 거리로 각광을 받던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쇠고기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삼겹살을 즐겨 찾고, 본격적인 나들이철이 시작되면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14일 삼겹살 중품 500g의 전국 평균 가격은 1만 80원으로 집계됐으며, 충북의 대표적인 유통점인 N유통은 9150원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해 7383원에 비해 2697원(26.75%)이 올랐으며, N 유통도 지난해 7500원보다 1650원(18.03%)이 상승했다.

실제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는 이날 삼겹살 100g의 가격이 1830원으로 지난해 1600원보다 230원(12.56%)이 올랐다.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주춤했던 미국산 쇠고기 판매도 늘고 있다.

삼겹살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같은 값이면 쇠고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에이미트의 경우 100g 기준 우삼겹의 가격이 1100원, 차돌박이는 1490원, 부채살은 1690원 등 삼겹살에 비해 오히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 매장은 평소 매출보다 10~20% 늘고 있고, 주말은 30% 매출이 신장됐다.

매장 관계자는 “봄을 맞아 대학생들과 가족들이 MT와 나들이를 위해 삼겹살보다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국내산 쇠고기 식당의 매출도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 위치한 광촌식당의 경우 주말이면 식당을 찾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식당의 경우 보은군 수안면 농장에서 직접 기른 국내산 육우를 저렴하게 고객들에게 제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등심과 안심 가격이 600g에 2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삼겹살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왕이면 쇠고기를 먹겠다고 몰려드는 손님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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