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층의 결핵환자 발생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충북 도내 초·중·고 학생 8명이 결핵환자로 판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예년의 1~2명꼴로 발생하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것으로 교육당국 및 보건당국의 철저한 예방·관리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결핵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조치를 취할수록 주변 확산을 막을 수 있고 적절 치료만 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충남 연기군 모 중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결핵(양성환자)에 걸린 후 130여 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13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지역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도내 청소년 결핵환자는 초등생 2명, 중학생 2명, 고교생 4명 등 모두 8명이다. 지역별로는 청주시 4명(중학생 1명, 고교생 3명), 충주시 3명(초등생 2명, 중학생 1명), 청원군 1명(고교생)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들 중 6명은 약물을 복용하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2명은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 모 고교는 한 학생이 결핵 판정을 받은 후 우선 같은 반 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PPD 테스트(결핵반응검사)를 받게했으며 조만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청주시내 모 병원에 감기증세로 입원 중이던 한 중학생도 결핵양성반응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생은 X-레이 판독 결과와 달리 도말(가래)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돼 다른 학생들까지 확대검사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결핵을 앓는 8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약물치료 후 음성(가래검사에선 균이 나오지 않음)으로 판명돼 주변 학생들에게 전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성반응 경우도 2주일간 약을 복용하면 음성으로 호전되고 6개월 집중치료를 받으면 완치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최근 청소년층에서 결핵환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은 운동부족에 따른 체력 저하 및 면역력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결핵은 예전에 극성을 부리던 전염병으로 인식돼 결핵의심 증세를 보여도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적 BCG 접종을 하면 영구적으로 예방이 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결핵에 무감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BCG 접종을 해도 15년이 지나면 예방능력(항체)이 사라지거나 감소해 결핵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운동부족, 영양결핍에 따른 체력저하와 면역력 약화가 결핵 발생의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여학생들의 지나친 다이어트도 결핵에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핵환자는 기침 등 초기증세가 감기와 비슷해 뒤늦게 발견된다”며 “조기치료를 하면 쉽게 완치할 수 있고 다른 사람한테 전염도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청주시내 결핵환자는 보건소관리 57명, 민간의료기관 치료 140명 등 모두 197명이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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