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백제 음원 개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과 박일훈 국립국악원장, 이완구 충남지사, 김무환 부여군수가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잃어버린 백제의 소리를 찾아 혼을 되살리기 위한 대장정에 나섰다.

대장정의 종착역은 2010년 대백제전이다.

충남도와 국립국악원, 국립민속박물관, 부여군은 13일 도청에서 ‘금동대향로 5악기 음원 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에 표현된 5악기와 음원을 복원해 백제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기로 했다.

도를 비롯한 협약 기관들은 8억 2000만 원을 들여 첨단장비와 고증을 통해 5악기(배소·완함·종적·북·거문고)를 복원하고 복원된 악기를 통해 표준 음원을 확보하는 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시연을 거쳐 2010년 대백제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립민속박물관과 부여군이 백제의 가사를 수집·정리하고 국립국악원은 표준 음원을 기초로 한 연구곡을 작곡해 백제의 소리를 완성할 예정이다.

도는 한 발 더 나가 백제 5악기의 음원을 영상 효과음, 휴대전화 벨소리, 태교·두뇌학습 음원으로 산업화하는 등 활용영역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완구 지사는 “금동대향로 5악기와 음원을 복원하는 것은 백제의 정체성을 다시 찾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절차”라며 “대백제전이나 백제 유적지 발굴 등 하드웨어 부분에 대한 투자와 함께 백제의 정신이 살아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박일훈 국립국악원장과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도 “지금까진 전승돼 온 문화(재)에만 투자했지, 문화를 복원하는 사업에는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국가기관이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금동대향로 5악기의 음원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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