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금지된 타르계 색소(적색 2호)를 첨가한 포도주스를 만들어 팔다가 적발된 옥천농협 가공공장(옥천군 동이면)에 대해 13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통해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농가들의 소득 증대에도 한몫한 이 가공공장의 영업정지로 지역경제에 암울한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1994년 옥천군 동이면 평산리 1만 9200㎡ 부지에 건립된 이 조합 농산물 가공공장은 인근 농업인들로부터 연간 500톤의 포도와 산딸기, 사과, 배 등을 수매해 원액과 주스, 잼 등을 가공·판매함에 따라 지역농가 소득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이 가공공장의 판매를 위해 옥천농업협동조합이 이희순 조합장을 비롯 전 조합원이 세일즈맨으로 전국 농협유통인 하나로마트를 직접 찾아 다니며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쳐 최단기간에 전국적인 상품으로 위치를 확보해 농협에서도 성공적인 사례가 됐다.

또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 지난 2005년 미국에 6만 5000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며 롯데칠성 등 3개 업체에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2500만 개의 캔 음료를 납품해 8억 8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포도 알에서 짜내는 일반 포도즙과 달리 노화방지효과가 있는 포도씨 기름의 '프로안토시아닌' 성분을 첨가한 'OPC 포도원액'이 웰빙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며 지난 2005년 농협중앙회가 뽑은 히트예감상품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상품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승가도로 이 농협의 농산물가공사업은 전국 100여 개가 넘는 농협 가운데 대구·경북능금조합 다음으로 큰 매출규모로 성장해 회사 설립 5년 만인 1999년 첫 흑자를 내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흑자행진을 이룬 지역농민들의 긍지(?)였다.

이 같은 상승행진이 사용금지된 색소사용으로 1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농민들마저 시름에 빠졌다.

이 가공공장의 영업정지에 대해 한 조합원은 "좋은제품만 만들어 팔면 되겠지 하는 생각만 했지 행정적인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며 "전국적 가공공장의 위치에 걸맞게 식품위생에 대한 철저한 업무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천농협 이희순 조합장은 “어려운 경기여건 속에도 농산물 가공공장은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지역농가 매출을 가져다 줬다”며 “이 같은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일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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