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200원부터 시작돼요?”
충북지역의 택시요금이 인상 첫 날인 13일 인상된 요금 적용을 놓고 곳곳에서 승객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택시기사들은 “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줄어들 것이 뻔한데도 회사에 매일 내야 하는 사납금마저 오를까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고 택시를 탔던 승객들은 “평소보다 요금이 많이 나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요금미터기를 아직 교체하지 못한 택시들은 요금인상분이 적용된 표를 택시 내부에 부착하고 요금을 받았지만 요금인상 소식을 미처 몰랐던 승객들은 “요금이 왜 많이 나왔냐”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오전 유동인구가 많은 가경동 버스터미널 인근 택시승강장에는 택시비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는 기사와 승객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가경터미널 재래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청주시 내덕동에서 택시를 타고 왔다는 주부 이상희(45·여) 씨는 평소 이용했던 요금보다 1100원이 더 나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 씨는 “요금 인상 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오른 요금을 내고 나니 괜히 택시기사가 원망스러워 한 마디 하고 내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택시요금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오르면서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것은 택시기사들도 마찬가지다. 법인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지난 3월 충북도의 택시요금 계획이 나오면서 회사에 매일 납부하는 사납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고 요금 인상직 후 승객들이 이용부담 증가로 택시타기를 꺼려 했었던 전례 등으로 미뤄 요금 인상에 따른 사납금 인상과 승객 감소의 이중고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신승교통의 한 택시기사는 “요금 인상이 기사들 책임이 아닌데도 오전 내내 손님들에게 요금이 오른 것을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이 다 빠진다”며 “저녁시간과 할증시간이 되면 술을 드신 승객들의 요금 시비가 더 심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