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슈퍼마켓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대형 마트와 소상인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연내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이름으로 330㎡ 안팎의 소형 점포 개장을 추진 중이다.

이미 대형 유통매장 업계 1위인 신세계가 대형 마트 출점에 필요한 부지매입이 더 이상 어려워지자 접근성이 좋은 주택가와 도심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신세계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이른바 ‘골목상권’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131개의 전국 점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0개 이상 신규 출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역시 ‘롯데슈퍼’ 11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고, GS리테일도 SSM인 ‘GS슈퍼’를 107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가 슈퍼마켓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슈퍼마켓 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신세계를 비롯한 대형 마트의 확장경쟁에 대해 대전지역 소상인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상구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신세계까지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하면 소상인들은 ‘죽으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며 “지역경제를 죽이고 영세소상인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SSM 진출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에 따라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과 SSM 확산저지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중으로 공청회를 열을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현재 3개월 간격으로 전국 40만~50만 명의 소상인이 폐업 중이다”라며 “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몇 년 안에 영세슈퍼는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며 다른 소상인 모임과 연계해 대기업의 SSM 진출을 적극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 이사장은 “정부는 자칫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몰락의 위기에 처한 지역 소상인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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