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주력업종을 변경하거나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매출의 노른자위인 주택건설을 포기하고 토목과 일반건축 수주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주택건설업체의 위기감은 이미 100%(대전 104.1%)를 넘어선 주택공급률과 저조한 인구유입(대전지역 지난 3월 기준 작년 동기대비 0.4% 증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한층 증폭되는 분위기다.

주택 관련업계는 분양가 현실화와 중소형 위주의 주택공급 등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건설업체 입장은 난감한 상황이다.

부지매입비로 기(旣) 투입된 비용 때문에 분양가 인하도 한계가 있을 뿐더러 중소형 주택공급으로 공급정책을 변경한다해도 지역 주택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불황기 생존을 위해 건설업체들은 토목과 해외 분야에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금성백조주택의 경우 올해 채용한 신입사원의 인사명령에서 토목(5명)과 건축(4명)에 집중배치하는 등 일반 건축과 토목에 대한 건설사의 의지를 반영했다.

금성백조주택 이창종 상무는 “지속되는 주택건설경기 침체로 최근 주택건설보다는 토목이나 일반 건축 등 관급공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신규채용 인력의 배분도 건축과 토목에 비중을 두는 등 회사가 전방위적 체질개선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룡건설도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촉발된 국내 건설시장 불황으로 해외시장 개척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전국구 건설업체의 해외시장 관련 계약에서도 해약소식이 줄을 잇는 등 만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터잡은 해외시장 확대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이나 중앙아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확보에 나서는 것은 현시점에서 당연 명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엔지니어링업체인 ㈜드림이엔지도 이미 지난 2월 대전을 방문한 주한리비아 경제협력 대표부 대표와의 회담 석상에서 리비아 시장진출에 대한 공식제안을 받고 구체적인 사업규모를 논의했다.

드림이엔지는 조만간 리비아의 공식초정을 받아, 현지사업설명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구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드림이엔지는 리비아 외에도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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