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해 중·장년층이 구직 및 아르바이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일을 해야 할 시기인 40~50대 인력들이 재취업 및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 시장까지 흘러나오면서 최근 고용환경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9일 노동부 청주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3월 센터 방문 및 워크넷을 통해 구직활동을 한 신규 구직자는 총 5008명으로 전달(4875명) 대비 2.7% 증가했다. 3월 20~29세의 구직 활동은 1842명(전체 36.8%)으로 전달 대비 14.8% 증가했으며, 30~39세는 1406명(전체 28.1%)으로 전달 대비 7.1% 늘었다.

이 중 40세 이상 장년층의 구직활동 인원은 1760명으로 전체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대적 구조조정이 있었던 올 초부터 중·장년층의 취업시장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월 40대 이상 구직활동 인원은 1957명으로 전체 구직인원의 40.2%로 절반 가까호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구직활동이 3월 다소 줄어든 것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 일용직 및 아르바이트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구직인원이 다소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20대의 전유물이었던 아르바이트가 중·장년층의 생계형 일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포털사이트인 알바천국이 9일 발표한 ‘3월 아르바이트 신규가입자 현황’을 보면 40대가 지난해보다 32.55%, 50대는 47.88% 증가해 50대 아르바이트 활동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3월 신규 가입자 수의 변화를 보면 10대 26.13%, 20대 35.84%, 30대 18.43%로 모든 연령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아르바이트 시장유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직종은 주유소, 편의점 등의 매장관리와 패스트푸드점의 주방보조나 배달직 등이다.

전국 4200여 개 점포가 있는 A편의점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현황집계 결과 주부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청주지역의 생활정보지의 채용공고를 보면 40대 이상의 구인이 대부분이다. 남성의 경우는 배달직과 건설 일용직 등의 채용공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부 채용공고로는 주방보조와 상담, 주유소, 편의점 등 서비스업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연령차별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고령자 대상의 직종이 다양해지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올 들어 센터를 통해 중·장년층의 구직활동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나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츰 건설 일용직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상담직 등 주부들과 장년층의 구인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이들이 책임감이 강하고 이직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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