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부터 의림지의 축조시기를 연구했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9일 의림지가 삼한시대에 형성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사진은 저수지 시추 작업 모습.

제천시청 제공
 
 
축조 시기를 놓고 학계의 논란이 일었던 ‘제천 의림지’가 삼한시대 때 축조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는 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저수지 점토층의 퇴적시기 등을 종합할 때 지금부터 1940년 전인 삼한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연구원은 저수지 밑 퇴적층에 4개의 구멍을 뚤어 토양을 채취한 뒤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축조 시기를 추정했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퇴적층 내 식물의 연대는 1950년을 기준으로 1380년(심도 3.625m)~1240년(심도 4.58m) 전으로 측정됐다.또 퇴적층 밑 유기물은 1910년(심도 6.385m), 1740(심도 5.84m), 1410(심도 4.51m)년 전의 순으로 연간 4mm가량 퇴적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저수지 바닥 점토층의 퇴적 시기와 퇴적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림지의 형성 시기를 추정해 냈다.

시는 의림지 축조 시기를 밝히기 위해 지난 1999년 정밀 지표조사를 벌였지만 보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지난해 연구원에 지질조사를 의뢰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종 학술 용역 결과는 오는 6월경에 나올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가 의림지에 대한 고증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의림지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홍보를 위해 한·중·일 국제 저습지유적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하는 등 국내 최고의 저수지로 재 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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